- 자동차강판가, 4개월 진통 끝 6만원 인상 결론 - 현대차, 3000억원의 추가 원가 부담 떠안을 것으로 - 현대차 “강판가 인상으로 차량 가격 오를 일 없어”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현대제철과 현대자동차가 4개월만에 자동차 강판가 공급 인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원자잿값이 상승하며 현대차 하반기 실적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2일 “최근 현대제철과 강판가 6만원 인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강판가 인상 협상은 당초 지난 2월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예상과 달리 현대차가 인상안을 거부하며 수개월 가량 지연됐다. 판매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자칫 자동차 강판 가격이 오를 경우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8% 급감하는 등 좀처럼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판 예상 인상가도 업계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일각에선 철광석 등 원자잿값 인상률과 그 동안 자동차 강판가가 1년 넘게 동결된 점 등을 고려해 10만원 안팎의 인상을 점쳤다. 현대제철도 당초 13만원 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대차의 실적 부진에 결국 현대제철이 한 발 물러서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가는 보통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을 따라 움직이는데, 최근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라며 “현대제철도 철광석 가격 하락 등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 6만원에 합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상가가 예상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안도할 순 없다. 현대제철이 현대차에 공급하는 강판물량이 500만 톤 가량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현대차는 3000억원의 추가 원가 부담을 떠안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차량 가격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포스코와의 자동차강판 공급가 10% 인상을 이유로 차량 가격을 올렸지만, 통상 차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강판은 1톤”이라며 “한 대당 6만원의 원가가 인상된 수준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강판가 인상으로 차량 가격까지 올리는 것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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