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UV 수요부진·공급증가 겹쳐 점유율 경쟁에 최고 500만원 '↓'
현대·기아차는 가격인하 미적용 4월 총 판매량 60%감소 설상가상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최근 SUV 판매가 침체되는 동시 공급물량이 증가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자, 현지 및 글로벌 합자업체들이 앞다퉈 SUV 가격을 내리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에서 현재 가격인하 없이 제값을 고수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중국 시장 부진에 이어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주요 모델인 투싼이 3분의 1 수준으로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극심한 부진 속에서 현대ㆍ기아차가 중국 현지서 안팎의 악재를 털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SUV 시장에서 최대 3만위안(한화 약 500만원) 이상 가격을 깎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상하이GM은 중형 SUV 인비전의 가격을 3만위안 이상 내렸다. 또 중국 전용 모델로 싼타페 등과 경쟁하는 바오쥔560을 최대 7000위안(한화 약 115만원) 인하했다.
창안포드도 소형 SUV 쿠가의 가격을 최대 1만8000위안(한화 약 300만원)까지 깎는 등 현지 가격인하 경쟁에 동참했다.
이와 함께 창청, 창안, BYD 등 중국 현지 업체들도 이미 저가제품을 출시했음에도 최근 추가로 1만위안(한화 약 165만원) 전후로 가격을 내리는 등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중국 SUV 시장에서 가격인하 ‘러시’가 나타나는 이유는 경쟁이 점점더 가열되는 가운데 호황을 누렸던 SUV 시장이 전반적인 판매가 침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4월 중국 SUV 전체 판매량은 67만4000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6.8% 감소했다. 올 4월까지 3월을 제외하곤 3개월이 모두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여기에 2017 상하이모터쇼에 출품된 SUV 신차가 전체의 30%로 2015년 당시보다 5% 포인트 증가하는 등 신차공급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까지 폴크스바겐의 테라몬트를 비롯해 스코다의 코디악, 기아차의 KX7 등이 출시됐고, 현지업체 창안의 CS95ㆍ바오쥔 510ㆍ하이마 S5 등도 출시됐다. 하반기에도 SUV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에 당분간 중국 SUV 시장 내 치열한 점유율 싸움이 예상된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재 중국에서 SUV 모델에 대해 가격인하 정책을 적용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제값받기로 당장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전체 판매량에서 밀리면 현대ㆍ기아차에 더 큰 부메랑이 될 수 있다.
4월 판매량을 보면 SUV 모델들이 급감했다. 현대차 올뉴투싼은 지난해 4월 1만1150대에서 올 4월 3486대로 떨어졌다. 기아차의 KX5는 지난해 4월 7813대를 기록했지만 올 4월 10분의 1수준인 749대에 그쳤다.
이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에 현대ㆍ기아차 판매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 현지 경쟁사들이 가격인하까지 꺼내들어 현대ㆍ기아차가 넘어야 할 파고는 더욱 높아졌는 분석이 제기된다.
4월 현대차와 기아차 각사 총판매량은 전월보다 더 악화돼 60% 이상 감소했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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