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원금 3.2조+α’ 회수작전 상반기 영업익 8000억 넘을 듯 “주가 배 가까이 올라야” 부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대우건설 매각이 8월경 시작된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8월 중순 대우건설 반기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매각 공고를 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산은의 대우건설 지분매각은 최대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5일 “대우건설에 대한 반기 실적이 나오는 것을 확인한 뒤, 매각주간사를 선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매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KDB밸류제6호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펀드의 만기는 오는 10월이다. 산은은 펀드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서둘러 매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이미 사전수요 예측 등을 통해 중동계와 유럽계 자금 등 대우건설에 대한 잠재 수요를 확인했다. 지난해 대규모 빅배스(big bathㆍ대규모 손실처리)를 통해 잠재 부실을 모두 털어낸 만큼 매각 흥행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매각가격은 3조원대를 훌적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손실을 보고 팔기는 힘들다”며 “대우건설 적정매각 가격은 주당 1만3000원 가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산은은 2010년 12월 주당 1만 8000원에 총 2조 2000억 원 가량을 들여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보유 중이던 대우건설 주식을 사들였다. 또 주당 1만1123원에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대우건설에 투입한 돈만 3조2000억원이다. 이를 감안할 때 주당 1만5170원 이상에 매각해야 손해 보지 않는 구조다. 이 회장의 발언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할 때 일단 주가가 1만3000원을 넘으면 투입한 원금에 적정 수익까지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행히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7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반영한 덕분에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됐다. 지난 1분기 대우건설은 2조600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2212억원의 창사 이래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반기로는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회사 측은 연간 영업익 8000억원 이상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월초 5000원대 초반에서 머물던 주가는 지난달 8000원을 돌파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2대주주인 SEBT투자유한회사(IBK-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의 두 차례에 걸친 블록딜로 조정을 받으며 7500원대로 낮아진 상태다.
산은 관계자는 “클린컴퍼니로 거듭난 만큼 주가는 적정가격을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순식 기자/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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