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끝내 보건복지부장관ㆍ산업통상자원부장관ㆍ금융위원장 등 3개부처 경제수장 후보는 지명하지 못한 채 방미 길에 오르게 됐다. 순방 전 인사 발표를 마무리하려는 애초 목표도 무산됐다. 지명된 후보자 중에서도 연이어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첫 조각을 완료하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현재 17개 정부부처 중 장관 임명이 완료된 부처는 6개 부처에 불과하고, 나머지 11개 부처 중 9개 부처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2개 부처는 아직 후보자도 지명되지 않았다. 장관급으로 기업구조조정과 금융투자 정책을 관장하는 금융위원장 후보도 오리무중이다. 이날 문 대통령이 순방에 오르기 전까지 최소한 후보자 지명 절차까진 마무리될 것이 유력했으나 지난 27일 청와대는 박상기 법무부장관 후보자만 발표했을 뿐 나머지 2개 부처 장관과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방미 기간엔 추가 인사 발표가 없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수립에 깊이 참여했던 김용익 전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었다. 조기에 인사 발표가 나리란 전망도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결국 막바지까지 공석으로 남은 부처가 됐다.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치밀한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김 전 의원이 후보자 수락을 망설이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또 ‘여성 내각 30% 공약 이행’이 주요 인사 원칙으로 부각되면서 김 전 의원 외에 김상희, 남인순, 전혜숙, 전현희 의원 등 다수의 여성 의원도 하마평에 오른 상태다.

산자부 장관에도 인사 초기부터 다수 후보가 계속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태희 현 2차관,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등이다. 산자부는 정부조직개편과도 맞물려 이목이 집중된 부처다. 원래 임기 첫 정부조직개편에 통상 기능을 외교부로 환원하는 방안이 유력시됐으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정 등 주요 현안을 앞두고 조직개편을 실시하는 게 부담이 크다는 판단 하에 무산됐다. 대신 산자부 내에 차관급의 통상교섭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부처가 왜소화되리란 전망과 달리 오히려 역할이 강화된 셈이다.

게다가 산자부는 특성상 여러 부처와 겹치는 사업 분야가 대부분이다. 부처 간 업무 조율 작업이 중요하다. 이래저래 청와대도 산자부를 이끌 장관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역으로 그만큼 중요하기에 하루빨리 지명 절차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오는 7월 2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 이틀 국내 일정을 보낸 뒤 5일날 다시 독일로 출국한다. 공석인 2석이 우선 확정될 시기는 3~4일이지만, 만약 이때에도 지명 절차를 마치지 못하면 추가 인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나는 9일이 돼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