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대시 등 6종 거래 시세급등 영향, 5월 거래량 5조 돌파

국제 통화로 활용 가능성 커져 일본·호주 등 화폐승인 관심 급증 국내는 아직 걸음마, 제도정비 필요

‘가상 화폐’의 가치가 하루 밤사이 수 십배에서 수 백배씩 폭등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국내 가상화폐 시장의 거래량이 치솟는 등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9일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소의 랭킹 정보를 제공하는 코인힐스에 따르면 전날 하루(24시간)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을 보면(28일 오전 9시 37분을 기준) 원화 기준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빗썸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빗썸의 거래량은 총 22만7643.89 비트코인으로 동일 시각 시세기준으로 환산하면 7100억원에 이른다. 이는 폴로닉스 보다 1.28% 높은 수치로 거래량이 750억원 가량 더 많은 것이다.

빗썸은 2014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국내에서는 가장 다양한 가상화폐를 취급하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다. 누적 회원 수는 71만명, 국내 거래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약 115곳 중에서 1위인 폴로닉스는 거래가 가능한 가상화폐가 65종이며, 가상화폐간의 거래까지 포함하면 90개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빗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시, 라이트코인, 이더리움 클래식, 리플 등 총 6개의 가상화폐 거래가 가능하다. 폴로닉스와 비교하면 취급하는 코인의 수가 적으면서도 월등히 높은 거래량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가상화폐의 시세가 치솟으면서 가상화폐 투자시장에 발을 들인 투자자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빗썸의 5월 신규회원 가입자수는 14만명으로 기존 월 평균 가입자수를 크게 뛰어넘었다.

빗썸 관계자는 “이상 과열현상이 유독 한국에서만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달러, 위안화 거래소보다 원화 거래소인 빗썸의 거래량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투자 과잉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의 가치가 급상승 또는 급하락하면서 이상 과열 현상을 우려한 ‘투자 주의보’도 제기된다.

지난 5월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의 시세가 급등했다. 5월 25일 비트코인 시세는 440만원을 돌파해 1월 대비 411%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1만2000원에서 34만5000원으로 2878% 상승했다. 빗썸의 5월 거래량은 총 5조를 넘어섰다.

가상화폐 시세가 크게 출렁이면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것은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의 6월 일평균 시세는 37만원 선이었는데 27일 23시 기준 33% 하락한 27만선을 형성했다. 비트코인 6월 일 평균 시세가 320만원 선이었는데 27일 오후 11시 20분에는 290만원 대로 9%가 하락했다.

이처럼 가상화폐 시장이 뜨겁게 가열되면서 급격한 시세변동성을 보인 것은 세계 각국이 가상화폐를 공식 화폐로 승인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가상화폐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등 최근의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이 비트코인을 공식화폐로 승인했고, 호주 정부도 이중과세 문제를 해결하고 디지털 통화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비트코인을 돈과 똑같이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JP모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30여개의 기업체들이 이더리움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기술 표준화 등을 논의 중이며, 이더리움을 응용한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블록체인과 이더리움을 이용한 다양한 기술적 시도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가치 상승의 여지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투자 과잉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에 대한 정의 조차 명확하지 않아 대응이 미흡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폐가치가 불안정한 국가에서 사용하기에 매우 유용한 화폐가 될 수 있고, 해외 송금이 간편하다는 점 등 가상화폐가 지닌 장점 때문에 향후 관련 시장이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관련산업은 3년 내에 10배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나, 송금업체, 보안관련 업체, 컴퓨터 부품 업체,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사 등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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