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ㆍ동주 형제 어머니 주재로 만나 -향후 관계에 대해 논의 -양측 경영권 분쟁 끝날지 주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형제, 그리고 어머니는 위대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다투고 있는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29일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중년의 두 형제는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의 중재 덕에 이날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측은 “최근 어머님의 화해 권고가 있었고, 마침 친척의 제안이 있어 2년 만에 (형제 간의) 독대가 이뤄졌다”며 “화해가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한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자리를 통해 특별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롯데그룹 측은 “한두번 만남으로 성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신동빈 회장은 화해의 뜻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도 대화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두 형제는 수차례 법원에서 만났다.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법원에 출석했기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화해를 목적으로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형제는 얼마 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도 격돌했다. 신 회장 측이 신 회장이 포함된 이사진 8명의 재신임 안건을 상정했고,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 신동빈 회장과 쓰쿠바 사장 등 롯데홀딩스의 현직 이사를 해임하고 자신을 이사로 선임해 달라는 안건을 제안했다. 신 회장의 안건이 가결됐고, 신 전 부회장의 안건은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월에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동생 신 회장 측에 밀려 이사에서 해임됐다. 2015년 8월 주주총회, 2016년 3월 임시주주총회와 6월 주주총회, 신 전 부회장은 세차례에 걸쳐 일본 롯데홀딩스이사로의 복귀와 신 회장ㆍ쓰쿠다 일본 롯데그룹 사장의 해임안을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표 대결에서 밀려 무산됐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경영구도에서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신변을 확보하고, 향후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로 고려되는 롯데제과 지분을 획득하는 등 끊임없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 직후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을 비롯한 현재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지속적인 신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신 전 부회장 측이 제안한 안건도 의결이 진행됐지만 모두 부결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