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액션RPG 사랑은 깊다. 온라인게임이 주력이던 초창기 시절 ‘메이플스토리’로 기반을 다졌고, 중국과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는 ‘던전앤파이터’는 든든한 캐시카우이자 IP(지식재산권)가 됐다.모바일게임 사업도 마찬가지다. 후발주자였던 넥슨은 ‘히트(HIT)’의 대박으로 체면을 세웠다. 이후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로 라인업을 강화해 재미를 봤다. 넥슨의 DNA가 액션RPG로 구성됐다고 설명해도 무방하다.

이런 넥슨이 액션RPG 라인업에 모바일게임을 하나 더 추가한다는 것은 이슈가 됐다. 전략적 인수를 통해 확보한 모바일 액션RPG ‘다크어벤저3’다. 시장이 주목한 이유는 통 큰 투자 때문이다.넥슨은 ‘다크어벤저’를 품기 위해 글로벌 성과로 몸값을 키운 개발사 불리언게임즈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지난 2015년 4월 지분 인수 발표 이후 시장의 눈은 ‘다크어벤저’의 행보에 쏠렸다.당시 시장은 인수금액을 300억원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IP와 이를 개발한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통 큰 투자는 결실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가능하다. 계산에 밝은 넥슨은 될성 부른 떡잎에 투자해 몸집을 키워왔고, 지금까지 성과를 내왔다. 인수에 투자한 금액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넥슨의 기대는 ‘다크어벤저3’ 출시 준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8일 진행된 신작 쇼케이스는 넥슨 이정헌 부사장이 연단에서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히트’ 쇼케이스 이후 단독 간담회에 등장한 건 2년만이다. 노정환 모바일사업본부장은 질의응답에서 ‘히트’ 보다 더 큰 성과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넥슨 2015년 4분기 실적(사진출처=넥슨 IR 자료 갈무리)‘히트’는 넥슨이 자랑하는 모바일게임이다. 이 게임이 출시된 2015년 4분기 넥슨 모바일사업매출은 131억 3900만엔이다. 전년동기(88억 9100만) 대비 48% 증가했다. 이 기간 모바일게임 매출 증가분은 ‘히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이 작품은 11월 18일 국내에 출시돼, 50여일의 매출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전년대비 4분기 매출차액은 약 42억엔. 한화로 따지면 약 400억원(적용환율 100엔당 950.6원)이다. 이를 비추어 보면 불리언게임즈에 인수 추정금액의 규모도 납득이 간다.이런 평가가 근거 없는 자신감에 머무는 것일까. 지난 4월 7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비공개 테스트(CBT) 성과를 보면 자신감의 근거가 보인다.

넥슨이 공개한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스테이지 완료 횟수 509만 5,903회 △실시간 대결(PVP) 5만 7,056회 △보스 레이드 '칼리고' 처치 4만 8513회 △보스 레이드 '그로비스' 처치 2만 5844회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5만 4812회 등의 기록이 1주일의 CBT 기간 동안 쏟아졌다. 재방문율과 콘텐츠 소모 속도 등을 점검하는 테스트에서 기록한 엄청난 수치다. 액션RPG DNA를 가진 넥슨이 ‘다크어벤저3’에 기대치를 높인 이유다.모바일게임은 트렌드 변화가 빠르다. 현재 주요 시장인 한국과 중국은 액션RPG에서 MMORPG로 선호 장르가 변했다. 하지만 넥슨 측은 모바일 액션RPG가 여전히 흥행 가능한 장르라고 봤다.‘다크어벤저3’ 쇼케이스에서 노 본부장은 “오픈월드 MMORPG가 대세라는 평가가 있다. MMORPG와 액션RPG는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장점도 다르다”라며 “액션RPG가 가진 화려한 액션은 MMORPG에서 맛보기 힘들다. 액션RPG를 즐기는 이용자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