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수, 샴푸 등 생활용품 위주로 - 매출액 증대…추후 투자 유치에 유리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중개업에 집중돼 있던 온라인 시장도 앞다퉈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내놓고 있다. PB 상품 출시를 통해 제한적이던 온라인 시장의 판을 키워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우선 대형마트에서 볼 수 있었던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PB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지난 3월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236:)’을 출시했다. ‘236:)’은 타월, 화장지, 물티슈, 옷걸이 등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물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236:)’의 지난 5월 매출은 출시 첫 달인 3월 대비 181% 상승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236:)’은 급증하는 생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36 미네랄워터’ 생수를 출시했다. PB 상품이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 등 생산원가를 줄여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했다. 실제 ‘236 미네랄워터’는 ‘2ℓX12개’ 묶음 기준 5900원에 판매된다. 병당 491원 꼴이다. 이는 타사에서 주로 7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동일 묶음 기준 생수와 비교할 때 2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이커머스 쿠팡 역시 이달 처음으로 PB브랜드 ‘탐사(Tamsaa)’를 론칭할 예정이다. 쿠팡은 지금까지 한 번도 PB를 출시하지 않고 외부 제조상품을 직매입하거나 제조업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중개만 했다. 하지만 최근 쿠팡은 특허청에 ‘탐사(Tamsaa)’ ‘탐사랩(Tamsalab)’ ‘탐사켓(Tamsaket)’ 등 상표를 출원해 세탁용 세제ㆍ섬유유연제ㆍ물티슈ㆍ샴푸 등을 지정상품으로 등록했다. 쿠팡 측은 반려동물 용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우선 판매한 뒤 제품군을 추후 늘릴 전망이다.

스파클링 워터 등 신흥강자 상품에 도전한 업체도 있다. G마켓은 지난달 제이크리에이션과 손잡고 스파클링 워터 ‘캬’(KYA)를 PB 상품으로 내놨다. ‘캬’는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20만병 이상 판매됐다. 또 11번가는 지난해 패션PB 브랜드 ‘레어하이’를 통해 캐시미어 니트를 처음 선보인 뒤 올해엔 구두, 클러치, 명함지갑과 같은 잡화까지 상품군을 확대한 바 있다. 올해 4월엔 레어하이 ‘라이트웨어’를 통해 티셔츠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편 11번가는 오는 하반기 존슨앤드존슨, 로레알코리아 등과 공동 기획상품도 내놓을 전망이다.

온라인 시장에서 PB 상품은 집객 효과와 함께 투자 유치에도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우선 PB 상품의 경우, 집객효과를 높임으로써 전반적인 매출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생수, 생활용품 등은 필수상품으로 최근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PB상품으로 인해 매출 규모가 커지면 외부 투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커머스 입장에선 추후 투자 유치에도 용이해진다. 기존 온라인 유통업계는 ‘거래액’에만 치중했지만 최근 들어 재무적 투자 유치에 어려워지면서 매출액의 중요성도 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시상 매출액이 어느정도 규모가 나와야 재투자를 받을 수 있고 이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