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기업이 사업장을 이전하는데는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없다. 무엇보다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클 것이다. 정치적 관점이 개입되는 순간 취지가 퇴색된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가 생산거점을 광주광역시로 이전하면서 광주시대를 개막했다.
그런데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최근 위기에 처한 국민의 당의 불똥이 이상한 곳으로 튀었다. 대유위니아로 말이다.
지난 3일 광주광역시는 보도자료를 냈다. ‘대유위니아, 광주서 글로벌 가전기업 도약한다’는 제목이다. 자료에선 대유위니아가 광주로 생산 거점을 옮기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 알렸다.
문제는 대유위니아 광주 유치로 달뜬 광주시가 ‘무리한 홍보’를 한 것이다. 광주시는 자료에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해외로 이전한 것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썼다. 한발 더 나아가 광주시는 2016년 대유위니아 매출이 4312억원, 삼성전자 광주공장 매출은 5203억원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나 해당 매출액은 사실과 달랐다. 삼성전자 광주공장 매출은 수조원대인데 5000억원대로 낮춰 자료를 냈고, 대유위니아 매출도 4476억원으로 수정됐다. 경위를 종합하면 광주시는 대유위니아 광주 유치 효과를 최대한 크게 함으로써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이전에 따른 지역피해를 상쇄하고 싶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시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틀린 데이터는 자칫 본질을 호도할 수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안철수의 남자’로 통한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윤장현씨를 광주시장에 단수공천했다. 그런데 최근 제보조작 사건으로 광주지역의 안철수 지지율이 급락했고 덩달아 윤 시장도 급해졌다. 당장 지방선거가 내년으로 다가왔다. 민심은 그리 좋지 않다.
결과적으로 대유위니아와 관련해 광주시의 ‘무리한 홍보’가 나온 배경중 하나로 해석된다.
대유위니아는 ‘뜬금포’를 맞은 격이다. 물류·부품 환경이 우수한 광주로 공장을 옮긴 것은 순전히 경제적 고려 때문이었다. 물론 대유위니아를 유치하기 위해 광주시가 들인 그간의 노력은 칭찬받을 만하다. 그런데 이런저런 정치적 역학관계와 정무적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정작 축하받을 공장 이전식에 오점이 생긴 것이다.
그럼에도 말그대로 대유위니아가 광주에서 글로벌 가전기업으로 도약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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