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文대통령 외교 데뷔전
G20 각국·기구들 ‘뜨거운 관심’ 현장 회동요청 9명중 2명 만나
美결재 지연에 성명 지각 발표 보안·시위로 회담 무산·지연도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데뷔전은 11일간의 긴 여정만큼이나 무성한 뒷얘기를 낳았다. 미국 행정부의 결재 시스템으로 장시간 애를 태우기도 했고, G20 정상회의의 삼엄한 경계로 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교민 뿐 아니라 ‘촛불혁명’을 거쳐 취임한 문 대통령은 세계 정상 사이에서도 ‘인기’를 실감했다. 미국에서부터 독일까지, 문 대통령 양자ㆍ다자 외교 데뷔무대는 곳곳에서 다양한 뒷얘기를 낳았다.
▶‘文대통령 만나고파’, 각국 요청 쇄도 = 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머무는 동안 현장에서 즉석으로 문 대통령과의 양자회동을 요청한 국가 및 기구는 9곳에 이르렀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 상 이를 소화, 급하게 추가로 만난 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2명 뿐이었다. 나머지 7명은 추가 일정 조율이 어려워 끝내 무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나머지 7명의 정상ㆍ대표 등은 외교 관례 상 밝힐 순 없다”며 “문 대통령이 취임한 후 각국 정상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격렬한 시위로 양자회담이 무산되거나 늦춰지는 일이 속출했다. 8일(현지시간) 예정됐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은 끝내 취소됐다. 독일 함부르크에 전 세계 시위대가 집결하면서 정상 치안 문제가 불거져 양국이 서로 양해를 구하고 결국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ㆍ인도네시아 정상회담 직전에 열린 한ㆍ프랑스 정상회담도 당초 예정보다 25분가량 늦게 열렸다. G20 정상회의 내 치안 문제로 각국 정상의 신변 보호가 한층 강화된 탓으로 알려졌다. 전날 열린 한일 정상회담 역시 당초 예정된 시각보다 15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성명 발표마다 애태운 시간, 美 결재 시스템 = 한미 공동성명은 양국 정상회담 종료 후 7시간 만에 발표됐다. 한미일 3국 정상의 공동성명은 무려 19시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공식 발표됐다. 미국과 공동성명을 발표한 두 차례 모두 한국 정부나 취재진 모두 속앓이를 겪어야 했다. 백악관 내부 결재 시스템이 주된 원인이었다. 3국 공동성명에서 3국 실무진은 일찌감치 문안 조율을 마무리했으나 정작 문제는 공동성명을 먼저 제안한 미국 내부 절차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미 재가했지만, 백악관 내부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선 국내 절차가 복잡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미 공동성명이 발표되기까지의 ‘7시간’도 내부결재가 걸림돌이었다. 게다가 ‘free’란 일부 문구까지 수정 작업을 거치면서 성명 발표가 크게 늦어졌다.
▶문 대통령 ‘넥타이 외교’ 화제=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당시 똑같은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뒤이은 한미일 3국 정상만찬에도 두 정상은 붉은색 넥타이로 같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만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선택, 묘한 대조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선 중국을 감안,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일본이나 러시아를 포함, G20 기간 중 몰렸던 양자회담에선 갈색ㆍ회색의 스트라이프 무늬 넥타이를 택했다.
▶맨 끝 자리에서 사진 찍은 文대통령, ‘재임기간’ 탓 = 문 대통령은 G20 공식 환영행사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할 시 맨 끝에 위치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문 대통령을 예우하지 않은 게 아니냔 의구심이 일었다. 하지만 이는 사진 촬영의 관례에 따른 것이다. G20은 논의의 연속성을 감안, 직전 의장국ㆍ현 의장국ㆍ차기 의장국 등 3개국의 ‘트로이카’ 체제로 운영된다. 때문에 단체 사진 촬영에서 맨 앞줄의 정중앙엔 이들 3개국 정상이 선다. 이후 각 줄의 자리 배치는 대통령 재임 기간에 따른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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