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문재인 정부의 특징은 청와대 참모나 요직 인사의 ‘스타’급 인기다. 최근 순방 과정 중에도 강경화 외교부장관이나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실시간 검색어 수위에 오르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 같은 행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철학과 맞닿아 있다. 각종 성과를 ‘대통령 몰아주기’ 식으로 청와대 참모진이나 요직 인사가 ‘대통령 그림자’ 역할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개인의 성과를 국민으로부터 온전히 평가받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인사 운영 철학이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문 대통령의 순방 성과 뒷얘기를 담은 보도자료를 별도 배포했다. 보도자료엔 문 대통령 내외에 대한 일화 외에도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일화가 다수 포함됐다. 김 보좌관이 대표적 예다. 한중정상회담이 종료될 때 사드 경제보복 문제의 실마리가 열렸다는 기쁨에 돌연 ‘홀로’ 큰 박수를 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깜짝 놀랐다는 일화나, 한ㆍ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이 끝내 무산되자 양국 경제 협력 분야를 논의하지 못했다는 낙담에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는 일화 등이 포함됐다.

앞서 한미 정상회담에선 장하성 정책실장이 ‘와튼스쿨’ 출신임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일화도 널리 알려졌다. 해외 순방 당시 문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강 장관, 김 부총리를 두고 ‘(左)경화 우(右)동연’으로 불렸다는 얘기도 언론에 공개됐다.

통상 청와대 보좌진이나 요직 인사는 대통령 ‘그림자’ 역할을 하는 게 ‘미덕’으로 불린다. 개인 성과 대신 대통령 성과로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때문에 청와대 참모진 등이 언론에 집중 조명되는 사례 자체가 이례적이다.

이 역시 문 대통령의 인사 운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 문 대통령의 인사 운영 철학은 “청와대 참모가 각자 자신의 역할을 통해 국민에게 주목받는 참모가 돼야 한다. 지금 시대의 참모는 그림자처럼 보이지 않은 참모가 아니라 자기 영역에서 각자 강해지고 충분히 일을 해내야 하는 것“이라는 게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 정부와 달리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이례적으로 청와대가 참모진의 성과나 일화를 적극 알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관계자는 “참모가 국민의 주목을 받는다는 건 참모진 역시 국민에게 열려 있기 때문에 더 긴장하고 국민에게 검증 받는 심정으로 일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