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50대 이상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반면 30~40대 취업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 3년 사이에 50대 이상 취업자가 100만명 늘어난 반면, 30~40대 취업자는 17만명 줄어 ‘허리 약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의 연령대별 취업자 통계를 보면 지난달 현재 우리나라의 취업자는 총 2686만명으로 3년 전인 2014년 6월(2587만5000명)에 비해 약 100만명(98만5000명) 늘어났지만, 50세 이상의 중ㆍ고령층 취업자를 제외하면 사실상 정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 동안 50세 이상 취업자는 총 98만6000명 늘어났다. 이 가운데 50대(50~59세) 취업자는 588만2000명에서 624만명으로 35만8000명 늘었다. 60세 이상은 368만4000명에서 431만2000명으로 62만8000명 늘어나 취업자 증가 규모가 가장 많았다.
50세 이상의 중년 및 고령층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퇴직 이후에도 재취업이나 창업 등의 형태로 노동시장에 그대로 남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자)들이 이 대열에 대거 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50대 이상 취업자 증가에도 이들의 실업률은 개선되지 않았다. 50대 실업률은 2014년 2분기 2.3%에서 올 2분기엔 2.4%로 약간(0.1%포인트) 올랐고, 60세 이상 실업률은 1.9%에서 2.3%로 높아져 일하고 싶은 고령층이 여전히 많음을 보여주었다.
반면에 40대(40~49세) 취업자는 3년 사이 671만명에서 662만7000명으로 8만3000명 줄어들었고, 30대 취업자도 573만6000명에서 564만9000명으로 8만7000명 감소했다. 30~40세 인구가 감소하면서 그만큼 취업자수도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이 기간 30대 실업률은 3.4%(2014년 2분기)에서 3.5%(2016년 2분기)로 소폭(0.1%포인트) 높아진 반면, 40대 실업률은 2.4%로 변동이 없었다.
20대(20~29세) 취업자는 같은 기간 362만9000명에서 377만6000명으로 5만7000명 늘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들인 이른바 ‘에코세대’의 인구 증가와 함께 이들이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20대 취업자 수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0대 취업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실업률은 오히려 높아져 심각한 청년취업난을 반영했다. 20대 실업률은 3년전인 2014년 2분기 9.5%에서 올 2분기엔 10.5%로 1.0%포인트 높아졌다.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청년층이 늘어난 것이다.
취업자 고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취업자 증가규모는 30만1000명으로 집계됐는데, 50세 이상이 37만6000명 늘어나 이들을 제외하면 취업자수가 줄어든 셈이다. 50대 취업자는 11만5000명, 60세 이상이 26만1000명 늘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40대 취업자 수는 3만7000명 줄고, 30대는 4000명 감소했다. 20대 취업자 수도 5만7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고용시장은 중고령층이 고용시장에 지속적으로 머물며 취업자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청년층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중간 허리는 약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정부 대책도 이러한 연령대별 차별화 현상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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