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차 단체교섭, 휴가 전 타결 불발
-노조 “투쟁 전술로 사측 압박하겠다”
-회사 “노사 함께 미래 대비해야”
-하반기 실적 우려 속 노사관계 복병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현대자동차의 상반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현대차 노조가 ‘대화’에서 ‘투쟁’ 국면으로 전환을 예고해 주목된다. 상반기 어닝쇼크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기 전에 적대적 노사관계가 하반기 실적의 최대 복병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까지 이어진 24차례에 이르는 크고 작은 파업으로 3조10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을 겪은 바 있다.
최근 이례적으로 교섭 결렬 선언 이후 투쟁 없이 대화를 이어가던 현대차 노조는 여름 휴가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된 지난 26일 22차 단체교섭에서 국면 전환을 예고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을 마치고 “노동조합은 휴가 전 단체교섭을 마무리짓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휴가를 소망했지만, 노동조합이 마지막으로 내민 손을 사측이 끝내 외면했다”며, “노동조합은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으며, 휴가 후 강력한 투쟁전술을 배치해 사측을 압박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노동조합 중심으로 힘을 모아 우리의 분노를 보여 줄 것”이라며, “2017년 단체교섭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압박했다.
이 같은 노조 측의 반응은 이날 진행된 교섭에서 회사가 주요 단체협상 관련 쟁점에 대해 30건의 의견을 제시했지만, 실무의견접근된 요구안은 9건으로 절반에 이르지 않는 등 진전된 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측을 대표해 윤갑한 사장은 “오늘 회사의 경영실적이 발표됐다”며, “각종 수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더욱 심각한 것은 반전시킬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노동조합은 사회의 한 축이자 경영의 한 축이다”며, “이제 대결의 시대는 갔다고 본다. 노사가 함께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는 이 같은 호소를 애써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박유기 지부장은 “많은 분들이 올해 교섭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며, “하지만 단체교섭의 내용이 채워지지 않을 시 교섭이 마무리될 수 없다는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하반기 노사관계의 향방은 여름 휴가가 끝난 뒤 내달 7일로 예정되어 있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투쟁 방침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실제 파업으로 돌입할지, 대화를 이어갈지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가 ‘투쟁 국면’으로의 전환을 예고한 지난 26일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47조6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5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으며, 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34.3% 감소한 2조3193억원을 기록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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