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문재인 정부의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임명된 김현종 본부장이 4일 취임식을 갖고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지난 30일 인선발표 닷새만이다.

전날 김 본부장은 임지였던 스위스 제네바에서 귀국했다. 김 본부장은 귀국 전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직에서 사의했고 사표도 수리됐다. 지난해 11월 WTO 분쟁의 최종심을 담당하는 상소기구 위원으로 선출됐으나 9개월만에 자리를 내놓게 된 것이다.

김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은 첫날부터 최대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관련 절차 등 실무파악에 착수했다. 김 본부장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조만간 열릴 한미 FTA 공동위원회다. 협정문은 통상교섭본부장이 공동위원회 공동의장을 맡도록 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우선 공동위원회 개최 장소를 우리나라로 담판지어야 한다. 매년 여는 공동위 정기회기는 양국 교대 개최가 가능하나 미국이 이번에 요청한 특별회기는 달리 합의하지 않은 한 요청을 받은 국가에서 개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미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서한을 통해 워싱턴 D.C. 개최 입장을 선수치고 나왔다.

통상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특별회기 장소에 대한 규정을 몰랐을 리가 없으며 초반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자국 개최를 주장했다고 보고 있다. 산업부는 규정대로 한국에서 개최하자고 요구할 방침이다.

때문에 초반부터 기 싸움이 벌어질 것이 분명해지고있다. 장소문제는 ‘홈그라운드’라는 이점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김 본부장은 통상라인도 새로 구축해야 한다. 통상차관보와 무역투자실장 등이 공석이다. 이인호 전 차관보는 차관으로 영전, 채희봉 전 실장은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으로 이동했다. 또 여한구 통상정책국장도 이번달 미국 워싱턴 상무관으로 이동, 주요 통상 보직 인사가 시급하다.

일각에서는 김 본부장을 비롯한 이태호 청와대 통상비서관이 외교부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 산업부 출신이 주요 보직에서 배제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이전 정부에서 차관보가 이끌던 실·국 단위 통상조직이 차관급 본부장을 둔 통상교섭본부로 격상되면서 대외적으로 장관급인 본부장에 상당한 권한이 주어질 것이 확실하다.

에너지 전문가인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취임직후 “장관은 큰 틀에서 우리 산업의 비전과 전략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통상교섭본부장은 통상교섭을 통해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역할 분담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김 본부장의 행보가 더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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