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 2회 대한민국 친환경 농축산 식품 페스티벌’의 이슈는 당연히 ‘친환경 축산’이었다.
친환경 축산의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 한미FTA를 비롯하여 많은 축산 강국들과의 잇따른 FTA체결은 더 이상 친환경 축산시스템의 구축을 미룰 여지를 주지 않고 있다.
친환경 축산이란 안전한 농장에서 동물 복지까지 충분히 고려되어 건강하게 자란 가축이 제공하는 안전하고 깨끗한 축산물을 말한다.
즉,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고, 최대한 자연 상태에서 축산경영을 하는 것이다. 수질·토양·대기오염을 방지하여 환경을 보전하고, 동물복지 등을 통한 자연치유력의 회복 등으로 가축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주변 자연과의 조화로 농촌의 경관을 유지함으로써 지속적인 재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축산업을 친환경축산이라고 할 수 있다.
친환경 축산물을 생산하는 선진포크가 대표적이다. 종자 및 사료의 공급을 일원화하고 표준화된 사양관리를 통해 균일한 비육돈을 생산, 이렇게 생산된 원료돈을 최고급 돈육으로 가공하고 생산과 판매까지 모두 관리하고 있다.
선진포크는 전국 380여 개의 멤버십 농장을 가지고 있다. 전국 어느 농장에서나 같은 종의 돼지에게 같은 사료를 먹이고 동일한 방법으로 길러 고품질의 돈육을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철저함 시스템 관리로 지난 2004년과 2005년에는 미국 포브스지에서 세계 최우수 중소기업 2년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선진포크 관계자는 “돈육 생산에서부터 유통과정까지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철저한 관리로 인해 식품 위생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의 후생성 검역면제 판정을 받고 수출한 국내 최초의 돼지고기이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축산현장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IT와의 융합을 통한 시도이다.
uICT(유비쿼터스 정보통신기술)는 사육자의 눈과 귀가 되어 동물복지를 실천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uICT는 RFID(무선주파수인식), USN(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등의 첨단기술을 이용하여 가축들의 건강, 축사의 환경, 가축의 이동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건국대학교 이상락 동물생명과학대학 교수는 “축사의 환경, 가축의 이동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수집된 정보를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전파할 수 있다”며 “이러한 고도화된 시스템의 구축은 농장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 복지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도 크게 충족 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 동안 사료 곡물가격의 인상과 FTA, DDA 등 국제 교역 협상으로 국내 축산업의 경영조건은 국제 경쟁력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악화되어 있는 실정이다.
지난 구제역파동 이후 농장동물의 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뜨겁다. 일부에선 밀집 사육 등 가축 복지에 대한 소홀이 가축의 면역력을 감소시켜 구제역을 빠르게 확산시킨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축산농장을 “가축을 찍어내는 동물농장”으로 까지 표현한다.
자연스레 소비자들은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물의 소비뿐만 아니라 먹거리의 생산과정이 얼마나 친환경적인가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축산물 인증제도 통폐합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강원도 정병구 축산진흥과 친환경축산팀장은 “현재 HACCP(위해요소관리우수), 무항생제 축산물, 유기축산물, 동물복지농장 등의 인증제를 운영중이나 다양한 인증제 시행으로 인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혼란을 야기시킨다”고 지적했다. 또한 “심지어 무항생제 축산물이 유기 축산물보다 더 좋은 것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생산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게 과감한 인증제도 통폐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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