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레저 시설 매각은 처음 ‘주목’ -200% 달하는 부채비율 축소 일환 -매각성공시 본격 지주사전환 시동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이랜드그룹이 켄싱턴 제주호텔 등 레저시절 일부를 매각한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 재편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파크는 보유중인 켄싱턴 제주호텔과 강원 평창 켄싱턴 플로라호텔, 경기 포천 베어스타운 등 3곳에 대한 매각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켄싱턴 제주호텔은 객실 221개를 보유한 특1급 호텔이며, 평창 켄싱턴 플로라호텔은 306개의 객실을 갖춘 프랑스식 호텔이다. 포천 베어스타운의 경우 골프장시설과 스키 슬로프 11면, 콘도 533실 등을 갖췄다.
이랜드는 지난 2014년 옛 서라벌호텔을 사들이면서 본격적인 레저사업에 나섰다. 당시 박성경 부회장은 글로벌 호텔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호텔사업 규모를 5조원대로 키운다는 비전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어 이랜드는 지난 2015년 사이판 팜스리조트를 켄싱턴 호텔로 재개장하고 이듬해 건영의 글로리콘도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확대에 나섰으나 상대적으로 열악한 브랜드 파워 등으로 사업 부진을 이어갔다. 이에 이랜드는 해당 시설들에 대해 부지를 비롯해 직접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라이선스도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번 매각을 통해 이랜드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70%였던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3년 400%까지 늘어난 바 있다.
이에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말 패션브랜드인 티니위니에 이어 올해 유통브랜드인 모던하우스까지 매각하고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프리IPO를 진행하면서 부채 규모를 200% 가량 수준으로 크게 줄였다. 또 이랜드는 계열사인 이랜드월드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부채 축소를 위해선 레저사업 일부 자산에 대한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적극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이번 레저사업 일부 매각방침으로 드러난 셈”이라며 “앞으로도 수익성이 나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했다.
이로써 이랜드월드 지주사 전환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는 ‘이랜드월드→이랜드리테일→이랜드파크’로 이어지는 수직 지배구조에서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파크를 수평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로 개편해 투명한 지배구조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번 레저사업의 부문 매각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이랜드파크의 실적이 개선되면 이랜드월드의 지주회사 전환이 본격 실행될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호텔레저 사업부문의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며 “레저사업 자체를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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