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작년 3월 제네바국제모터쇼에서 미래형 자동차시장에 대비한 핵심 장기전략을 발표했다.
지금과 전혀 다른 이동성(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고,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로 사고를 예방하며, 친환경차로의 대전환을 통해 현대차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바로 ‘프로젝트 아이오닉’이다.
현대차는 지난 50년간 내연기관 중심의 신차판매 전략 위주로 사업을 펼쳤지만 현재 기존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델과 판매방식으로 향후 50년의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프로젝트 아이오닉의 성패는 곧 현대차가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는 것과 함께 미래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와도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초기이긴 하지만 프로젝트 아이오닉이 가동된 이후 성과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우선 현대차 최초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은 해외 시장에서 빛을 보고 있다. 깐깐한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도요타 프리우스를 꺾고 최고 연비 모델로 등극했고, 유럽에서는 월간 판매량으로 프리우스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테슬라 모델3, 쉐보레 볼트(Bolt) 다음으로 가성비가 높은 모델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아이오닉은 시내 자율주행에도 성공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대폭 강화된 제네시스 브랜드도 주목받고 있다. 플래그십 세단 G90는 세계 최대 럭셔리카 시장인 미국에서 3대 대형 세단으로 등극했다.
다음달 세계 최초로 공개될 제네시스 G70는 자율주행 기술과 함께 혁신적인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해 커넥티드카로서도 한차원 개선된 모델로 등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아이오닉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다. 내년에 코나 전기차가 출시되면 SUV 전기차로서로도 혹독한 평가를 거쳐야 하고, 도요타와의 수소전지연료차 경쟁도 극복해야 한다.
GM, 포드 등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공유서비스(카쉐어링ㆍ라이드쉐어링)에 집중하는 것에 비해 현대차는 이 시장 진입이 늦은 편이다.
BMW가 인텔 등과 손잡고 자율주행차를 준비하는 반면 현대차가 이 수준의 막강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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