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지난 상반기 비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이 전년 같은 기간의 2배로 급증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제 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이 제 2금융권의‘사업자금’대출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풍선효과’가 가시화된 것이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비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잔액은 96조6506억원으로 상반기에만 15조8509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 7조7478억원에 비해 2배가 넘는다. 비은행권에는 시중은행을 제외한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회사 등이 포함된다.
중소기업을 포함한 비은행권의 기업대출잔액은 6월말 기준 113조4245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6조3948억원이 늘었다. 전년 동기 증가액은 8조8172억원이었다. 기업대출의 급증세를 중소기업대출이 이끈 것이다. 지난 상반기 비은행권의 기업 및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은 한국은행이 관련 수치를 집계 발표한 2013년 이후 최대치다.
이는 은행권의 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 추이와 비교해보면 두드러진다. 은행권의 기업대출잔액은 6월말 기준 792조8676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증가액은 18조9072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8조2406억원에 비해 3.5%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중 은행권 중소기업대출잔액은 629조658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증가액은 20조2531억원이다. 전년동기 증가액 19조5232억원보다 3.7%만 늘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가계대출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지난해 2월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소득 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을 수도권에 도입하고 5월에는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난 3월에는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을 상호금융에 적용하는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도 강화했다.
이에 따라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을 확대했고,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제 2금융권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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