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 그대로, 대출만 올라 고신용차주 늘어도 금리는↑ 가계빚 대책 은행 배만 불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은행권의 가계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은 저축성 수신 금리를 사실상 고정시키고 가계 대출 금리만 올렸다. 가계대출 중 고신용ㆍ고소득 차주 비중이 늘었지만 저금리 대출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연체위험은 낮아졌는데 이자는 더 받은 결과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해 12월 1.56%(이하 연리)를 기록한 후 올들어 1~7월 중 최저 1.48%, 최고 1.51%, 월평균 1.49%를 나타냈다. 가계대출금리는 지난해 12월 3.29%였고 올들어서는 1월 3.39%를 기록한 후 7월 3.46%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권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지난 1월 1.88%포인트에서 7월 1.98%포인트까지 올랐다. 1~7월 월평균 예대금리차는 1.93%포인트로 2년래 최대폭이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기업에 비해 더 두드러지고 있다. 가계와 기업을 모두 포함한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 7월 1.48%, 대출금리는 3.45%로 전월 대비 1bp(0.01%포인트)가 상승했다. 기업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1bp가 하락한 반면 가계대출은 5bp가 상승했다. 지난 7월말 가계와 기업을 모두 포함한 은행권의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1.12%, 총대출금리는 연 3.39%로 예대금리차는 역시 2년래 최고 수준인 2.27%포인트를 2개월 연속 유지했다.

차주의 낮은 연체위험을 고려하지 않는 은행의 대출태도도 문제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이후 금융권 가계대출에서 고신용 차주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진 반면 중ㆍ저신용 차주 비중은 낮아졌다. 지난 1분기말 고신용(1~3등급) 차주의 비중은 54.4%로 2012년말 대비 13.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중신용(4~6등급)과 저신용 (7~10등급) 차주 비중은 각각 31.1% 및 14.5%로 2012년말 대비 각각 7.1%포인트 및 6.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은행권의 신규 가계대출 중 3%미만 금리 비중은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5년 8월 55.2%를 기록한 이후 2016년 8월 75.9%으로 고점을 찍었지만 불과 1년만인 지난 7월엔 22.4%로 ‘떨어졌다. 집계 이후 ‘최저’다. 각 은행이 신용도가 높은 차주의 가계대출 취급 비중을 늘렸지만, 이들에 대한 금리 우대는 확대하지 않았거나 오히려 축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및 부동산 대책이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개선했지만, 가계 빚부담은 오히려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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