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레코드 타이 한화클래식 3R 단독1위

비결은 “평정심 유지, 차분해지려는 노력”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5번홀(파3) 15m 내리막 버디퍼트 성공이 가장 짜릿했습니다.”

“18번홀(파5) 티샷이 오른쪽 깊은 러프에 빠지니까, 늘 위기상황에서 차분히 조언해주시던 캐디인 아빠도 러프의 길이를 보더니 예상 외로 놀라셨던 것 같더라. 그래서 내가 ‘아빠, 네번째 샷 잘 붙여서 파세이브하면 좋은 분위기로 잘 될 거야’라며 긍정적으로 얘기했는데, 그런 긍정 마인드가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요.“

매년 1승씩을 거두며 ‘시즌 멀티 우승’에 목말라 있는 오지현이 제주 삼다수 대회에서의 역전패 이후 보다 안정된 모습으로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수학영재 다운 코스관리능력을 모두 선보였다.

오지현은 2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파72ㆍ6753야드)에서 열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총상금 14억원,우승상금 3억 5000만원) 3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솎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자신의 플레이종료 1시간 전 제시카코다가 처음 세팅한 코스레코드와 같은 기록을 만들어냈다.

중간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한 오지현은 2위 정예나에 네 타 차 앞선 단독선두에 올라 지난 6월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에 이어 시즌 첫 ‘멀티 우승’의 희망을 밝혔다.

3-4-5번홀 연속버디로 선두자리를 꿰찬 오지현은, 9-10번홀, 15-16번홀 등 3차례의 연속버디쇼를 선보이며 선두를 질주했다. 모든 샷과 퍼팅이 완벽했기에 15번홀 긴 내리막 버디퍼트의 성공을 아무도 행운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중학교때 수학을 가장 좋아했으며 학업성적도 톱 클래스 반열에 있었던 오지현은 특유의 ‘코스 가려운 곳 긁어주기’ 식 매니지먼트로 점수를 줄여나갔다.

과감한 도전은 대박 성공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위기 요인을 안고 있다. 오지현은 경기를 마친뒤 “18번홀에 임하면서 2온 욕심을 부렸다“고 고백했다.

전날 ‘괴물 신인’ 장타자 최혜진과 플레이할때 10번홀(파4) ’1온‘ 하는 것을 보면서도 차분히 ’2온‘으로 끊어가서 버디에 성공했던 모습과는 달랐음도 털어놨다.

18번홀에서 힘 주어 때린 티샷은 오른쪽 러프로 갔고, 페어웨이를 많이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워낙 긴풀이라 갤러리의 도움으로 겨우 찾았지만 ‘언플레이볼’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1벌타 구제를 받고 그래도 만만치 않은 지점에서 9번 아이언으로 레이업을 한뒤 120m 남짓한 거리에서 네번째 피칭웨지샷을 홀컵 2m안쪽에 붙여 버디만큼 소중한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오지현은 최종라운드 각오에 대해 “오늘 처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편안하게 공략하는 전략을 다시 짜보겠다”는 신중함을 보였다. ”오늘 처럼“이라는 화두는 ‘평정심 유지하고 차분해지려고 노력’이었다. 고진영에게 제주에서 당한 역전패를 설욕할지 주목된다. 일단 2라운드 단독1위였던 고진영은 3라운드에서 오지현에 크게 역전당해 최종라운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예나가 3타를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로 2위, 오지현처럼 이날 7타를 줄인 제시카코다와 3타를 줄인 김지현2, 열 두개홀 연속 인고의 파행진을 이어간 고진영이 중간합계 7언더파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서연정, 이정화, 허윤경이 6언다파 공동6위, 이날 하루만 5타를 줄인 장수연, 3타씩을 줄인 이승현, 배선우 등이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9위에 올라있다.

미국무대(LPGA) 시즌 3승으로 다승 선두에 올라있는 김인경은 중간합계 3언더파로 공동19위, 프로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최혜진은 중간합계 1오버파로 장하나 등과 함께 공동 4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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