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박삼구 회장 측에 12일까지 ‘자구안’ 제출 요구 -1조3000억원 채무 상환 및 중국 사업 계획 담길 전망 -실효성 여부에 따라 경영권 유지 또는 해임 절차 가동 -최악의 경우 워크아웃, P-플랜 등도 배제하기 어려워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오는 12일까지 제출을 요구한 금호타이어 자구 계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내용의 실효성에 따라 채권단이 현 경영진에 대한 문책 여부와 함께 향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회장에게는 자구안이 독(毒)이 될 수도, 약(藥)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최종 무산되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 회장 측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호타이어 자구 계획안에는 우선 이달 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 채무에 대한 대책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 역시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문제의 본질은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 1조3000억원에 대한 해결책인데, 박 회장은 여기에 대해선 한마디도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올해 말에 돌아오는 2000억원의 중국 현지 금융기관 차입금에 대한 상환 대책도 자구 계획에 담겨야 하는 내용이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채권단이 흡족할만한 대책을 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금호타이어 직원에 대한 급여 지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인데, 채권단이 만족할 수 있는 채무 상환 대책을 마련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금으로서는 지난 7월 박 회장 측이 채권단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매각 무산시 2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중국사업 매각 등의 내용을 뼈대로 작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시 일부 채권단은 이에 대해 매각 무산에 대비한 ‘플랜B’ 정도의 의미를 찾기도 했지만, 산업은행 등은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인 중국 사업에 대한 대책도 자구 계획에 담겨야 하는 부분이다. 중국 3개 공장에 대해 매각을 하든, 합작을 통해 사업을 정상화시키든, 대책을 마련해야 올해 상반기 적자로 돌아선 실적을 되돌릴 수 있다. 박 회장도 지난 5일 출근길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2011년 소비자 고발 사태 이후 어려워졌으며, 그 이후 매각한다고 어려웠고, 사드때문에도 어려웠다”며, 중국 사업의 매각 또는 합작 등의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 이외에도 자구 계획안에는 금호타이어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국내 신규투자 및 원가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자구 계획안이 채권단에 설득력 있게 제시될 경우 박 회장으로서는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다시금 금호타이어를 품에 안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그럴지 못할 경우에는 경영에서 배제되는 등 극단적인 상황에 도달할 수도 있다.
채권단 측에서도 박 회장이 자구안을 내놓지 못하거나, 미흡한 자구안을 제출할 경우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대한 해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나아가 채권단 주도의 워크아웃이나 회생형 법정관리(P-플랜)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박 회장 역시 이를 감안해 자구 계획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채권단의 도움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채권단 협조 없이 (금호타이어) 정상화가 어떻게 될 수 있겠냐”며,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채권단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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