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유로화 강세 현지 비용 급등 가성비 높은 한국산 제품 인기 오스템임플란트·디지메드등 주목
우리 임플란트 및 치과용 의료기기 업계가 러시아시장 점유율 확대의 호기를 맞았다.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라 저렴하면서도 신뢰성이 높은 한국산 제품 수요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경기침체로 다소 주춤했던 현지 치과시장의 회복세도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러시아시장에서 특히 강세인 국산 임플란트와 치과용 엑스레이 생산업체의 약진이 전망된다.
1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수출지원기관에 따르면, 러시아 치과용품시장의 국산 제품 침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러시아의 치과 산업은 세계 최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현지 보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 성인의 99~100%가 충치 등 구강 질병을 앓고 있으며, 65세 이상 노년층은 평균 18개 이상 치아를 상실한 상태다. 그 결과 러시아의 치과 서비스 시장은 지난해 기준 74억5000만 달러(8조 4000억원)까지 팽창했고, 치과용품 75~90%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치과 업계의 ‘신대륙’과도 같은 나라인 셈이다.
중요한 것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저유가 기조와 그에 따른 루블화 평가절하 현상이 현지 진출 우리 관련 업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달러화와 유로화 강세로 치과용품 및 서비스 제품의 가격이 50%가량 치솟은 가운데, 가성비(價性比·가격대비 성능) 높은 한국산 제품이 주목받고 있는 것.
현지 치과 전문의 마리나 돔라체바 씨는 “임플란트 기준 치과 서비스 비용이 2014년 2만 8000루블(55만원)에서 지난해 4만루블(79만원)로 껑충 뛰었다”며 “한국산 제품은 미국, 유럽산 제품과 품질이 비슷하면서도 단가는 2.5배가량 낮아 많은 병원과 환자가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한때 대폭 감소했던 러시아의 치과용품 수입량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도 호재다. 글로벌무역정보서비스(GTIS)에 따르면 러시아의 치과용 의료기기 수입액은 2014년 1억 877만달러(1230억원)에서 2015년 6775만달러(766억원)로 반토막난 뒤, 지난해 7341만달러(830억원)로 반등했다.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한국산 임플란트와 치과용 엑스레이가 지난해 현지시장 점유율 2위(수출액 각 약 2000만달러, 약 500만달러)를 기록한 이유다. 이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관련 국내 중소기업의 성장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 치과용품 업체는 덴티움과 오스템임플란트(임플란트), 메타바이오메드(치과용 충전제), 디지메드(치과용 엑스레이) 등이다.
이 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는 주력인 임플란트 외에 치과용 의료기기와 치과용 드릴 등도 수출하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트는 임플란트 보급률이 낮은 중국, 미국, 러시아, 인도 등 해외에서 고성장 기대된다”며 “올해 지난해보다 각각 17%, 23.9% 늘어난 4031억원의 매출액과 4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덴티움 역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8%,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성숙시장에 진입한 국내와 달리 중국, 러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의 성장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고령인구의 확대와 이머징국가의 소득수준 향상은 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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