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판매량 올 13~29%↓ 초비상 신차효과 등 한국이 최대시장으로
중국과 미국 등 ‘빅(Big)2’ 지역의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현대자동차의 주요 판매 지역에 지각변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2위 시장이던 미국이 올해 상반기 3위를 기록했던 한국에 밀렸고, 1위 시장이던 중국 마저 지난 7월에는 한국보다 누적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시장이 이들 빅2 지역을 넘어 현대차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1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올해 8월 누적 기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45만4733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7%나 줄어든 것으로, 같은 기간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45만8957대)보다도 적다.
미국에서의 자동차 판매량이 한국보다 적은 것은 2012년 미국이 중국과 함께 빅2 시장으로 부상한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해도 미국에서의 판매량이 34만6000대로 국내(34만4000대)보다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하반기 가시화된 ‘빅3(중국, 미국, 한국)’ 지역에서의 ‘역전 현상’은 신차 효과를 누리는 국내와 달리 미국의 경우 신차 부재 속에 수익성 향상을 위한 플릿(Fleet) 판매 축소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관공서와 기업, 렌터카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대량 판매하는 플릿 판매를 작년보다 30%나 줄였다.
1위 시장인 중국에서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여파로, 올해 상반기에만 이 지역에서의 현대차 판매가 28.8%나 줄었다.
지난 7월까지 중국에서의 현대차 판매량은 35만1292대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 40만4397대보다 적은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과 한국에서의 판매량은 각각 50만7000대, 35만대를 기록하며 그 격차가 44%에 달했지만 이후 크게 좁혀졌고 아예 시장 규모가 역전됐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더욱 노골화되면서 현지 생산 중단이 반복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그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한국이 1위 시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작년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의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형 SUV ‘코나’와 조만간 출시될 ‘제네시스 G70’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돼 국내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박도제 기자/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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