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증권사 실적 전망치 낮춰
8ㆍ2부동산 대책 이후 건설사 주가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택부문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침체는 곧 건설사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에 따른 것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상장 건설사 가운데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6개 건설사 가운데 3곳의 201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최근 한 달 새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1% 뒷걸음질친 것을 비롯해 GS건설(-1.6%), 현대산업개발(-0.1%) 등의 이익 눈높이가 낮아졌다. 자연히 올해 실적 전망치를 높인 증권사보다 낮춰 잡은 증권사가 더 많다.
GS건설의 이익수정비율은 -22.2%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산업개발(-14.3%), 대우건설(-6.7%)로 나타났다. 이익수정비율이 -22.2%라는 것은 해당 종목에 대한 보고서가 100개 있다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보고서가 하향 조정한 보고서보다 22.2개 적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택부문 비중이 큰 현대산업개발의 주가가 최근 1개월 동안 4.8% 떨어진 것을 비롯해 현대건설(-2.2%), GS건설(-1.6%) 등의 낙폭이 크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5일 후속대책으로 대구 수성구와 성남 분당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추가지정하는 등 투기억제 의지를 천명하면서 하락세는 더욱 굳어진 모습이다.
또 2018년 정부 예산안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줄인 것도 건설사 주가엔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건설사들의 캐시카우였던 주요 정비사업이 8ㆍ2대책으로 움츠러든 상황에서 굵직한 토목사업 수주 역시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력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시장에선 그리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조윤호 동부건설 연구원은 “영업이익 변동성이 낮았던 현대건설의 지난 2011년 대비 2017년 예상 순이익 컨센서스는 24.6%가 늘었지만 시가총액은 48%가량 줄었다”면서 “단순히 싸다고 매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수주 성장성’이다. 2015년까지는 중동지역 플랜트 발주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었고 이후 해외 매출이 주춤하자 주택 분양이 이를 상쇄했다. 하지만 2018년은 주택과 토목, 해외 플랜트 모두 신규 수주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역성장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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