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단에너지사 모임 집단에너지協 유정준 협회장, 에너지미래포럼서 쓴소리 - “발전용 연료만 따지는 소모적 논쟁 그만해야…포괄적 관점 정책 수립 필요” - “열병합발전이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최근 정부의 탈(脫)원전ㆍ탈석탄 정책을 둘러싸고 에너지업계가 활발한 논의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발전용 연료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만 따지는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열병합발전을 효율적인 정책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정준 집단에너지협회장(SK E&S 사장)은 15일 사단법인 에너지미래포럼이 주최한 ‘제8차 에너지미래포럼’에 주제발표자로 나서 “우리나라 전력정책은 전기 생산(공급)에만 집중한 나머지 ‘원전이냐 석탄이냐, 신재생이냐 천연가스(LNG)냐’ 등 발전 연료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이제 생산은 물론 이송과 소비단계까지 아우르는 거시적 관점에서의 에너지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협회장은 향후 전력생산은 탈(脫) 탄소화를 통해 친환경화되고, 전력이송은 탈 중앙집중화를 통해 안전성을 강화하며, 전력소비는 디지털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작년 기준 일일 최대전력수요의 편차가 최대 37기가와트(GW)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 피크 수요에 맞춰 신규 발전소를 짓는 것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화와 탈 중앙집중화를 통해 생산과 소비가 일치할 수 있도록 송전ㆍ소비 단계에서 효율을 향상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에너지 트렌드는 변화하고 있는데 국내 여건은 여전히 해안가에 밀집해있는 원전이나 석탄발전소 등 대규모 발전소로부터 생산된 전기를 수요처인 수도권까지 장거리 고압 송전하는 구조에만 매몰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전력시스템의 탈중앙집중화를 통해 사회적 비용을 낮추고 공급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 협회장은 그러면서 열병합발전을 효율적인 정책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했다.
그는 “대규모 장거리 송전선 건설이 주민반대나 민원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전소를 짓고도 송전설비가 부족해 가동을 못하는 상황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면서 “열병합발전소는 전력소비 집중 지역 내에 지어지는 대표적인 ‘분산형 전원’으로, 장거리 송전망 건설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청정에너지를 연료로 사용하는 데다 에너지 효율도 높아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집단에너지협회는 우리나라 열병합발전소가 분산형전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국민에게 제공하는 편익에 대한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연간 약 1조1500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편익과 장점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외면 아래 국내 집단에너지 열병합발전소들은 만성 적자를 겪고 있다.
유 협회장은 분산형전원 활성화를 위해 ▷고사 위기에 처한 사업자 생존을 위한 연료비 정산 현실화 ▷발전소에 지급하는 고정비 정산금(CPㆍ용량요금) 확대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통한 지원 등 3가지 지원 정책을 제언했다.
그는 “집단에너지 열병합발전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올해말 경 발표될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에 구체 지원방안이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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