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특히 이번 순방은 지난 15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 각별하다. 한반도 주변국의 치열한 외교전이 예고된다.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발표에도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18일 미국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유엔 사무총장과의 접견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첫 일정에서부터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그에 따른 국제사회 및 우리 정부의 대처 등이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또 순방 일정에서 대북정책과 관련된 주요국과의 양자ㆍ다자회담이 연이어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2일까지 3박5일의 순방 기간 내내 연이어 대북 관련 메시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21일 예정된 유엔총회 내의 문 대통령 기조연설이 관건이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국제사회에 알린다.

향후 한반도 정세는 미국과 북한의 전면 대결 양상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도발 수위를 높이고 이를 통해 미국과 직접적으로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대응 수위도 관건이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중국, 러시아가 북한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게 재차 확인됐다. 미국의 강력한 주장에도 불구, 유엔 결의안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에 따라 제재 수위를 대폭 낮췄지만, 북한은 이와 무관하게 도발을 이어갔다. 중국, 러시아를 사실상 무시한 셈이다.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입장도 한층 난감해졌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 동안 이 같은 입장 변화가 감지될지 관심사다.

미국의 추가 제재 여부도 걸려 있다.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대북 원유 공급 중단 수위를 강화하려는 시도를 벌이겠지만, 국제사회의 제재가 비현실적이란 판단이 서면 미국 독자 제재 방안을 재차 검토될 수순이다. 북한과 거래한 제3국 기업을 전면 제재하는 세컨더리보이콧 카드가 예상된다. 이럴 경우 미국과 중국의 전면전 양상이 불가피하다.

유엔총회가 끝나면 이어 11월엔 미ㆍ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국제사회 대북정책의 중요한 분수령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19차 당대회(10월 18일 개막)를 마치고서 베이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난다. 미중 공조 체제로 대북정책을 유지하느냐, 미중 대결 체재로 전환되느냐의 갈림길이다.

북한이 재차 추가 도발을 벌인다면 좀 더 직접적으로 미국을 겨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는 “당분간 추가 핵실험은 쉽지 않겠지만 이번에 중거리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에 추가 도발이 있다면 앞으로 장거리미사일을 한번 더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