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배우 문성근씨가 검찰 측에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문성근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뒤 문씨는 MB 정부 시절 국정원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자신 등 여러 연예인들에게 부당한 퇴출 압박 등을 가했고, 자신을 겨냥해 보수단체 관제시위 공작까지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씨는 2011년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국민의명령’ 운동을 하던 당시 자신을 향해 다양한 공작이 이뤄진 사실도 검찰 조사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씨에 따르면 국정원은 먼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이미지를 실추하기 위한 다양한 공격을 벌였다. 또한 국정원이 어버이연합 등 극우보수단체에 돈을 주고 자신의 사무실에서 1인시위나 규탄시위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문씨는 “조사 과정에서 본 국정원 문건에 ‘어버이연합을 동원한 시위’, ‘몇 회에 800만원 지불’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며 “실제로 활동하면서 그런 시위를 많이 보고 부딪혔고, 사진으로도 남아있어 입증이 쉽다”고 설명했다.
문씨는 “국정원이 대통령 직속 기구인 만큼 내부 결재라인을 통해 집행된 공작은 대통령도 알았을 테니 이명박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며 “검찰에서도 제가 문제제기한 부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문씨는 앞서 지난 18일 오전 10시 43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전담 수사팀에서 과거 피해 사실에 관한 조사를 받았다.
문씨는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국정원이 내부 결재를 거쳐서 음란물을 제조 유포 게시했다”며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 일베와 같은 것이 아니었나. 세계만방에 국격을 있는 대로 추락시킨 것에 대해서 경악스럽고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이 블랙리스트 부분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께 직보했다는 게 확인된 것”이라며 “이 사건 전모를 밝혀내면서 동시에 이 전 대통령도 직접 소환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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