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몇년 사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한국사업 축소, 한국시장 철수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한때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산운용시장으로 각광받으며 외국계 운용사의 진출이 활발했던 우리나라 자산운용시장이 씁쓸한 위상 하락을 겪는 중이다. 그러면 외국계 운용사는 왜 한국자산운용 시장에 매력을 잃고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것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선 자산운용시장의 변화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우리나라 자산운용시장의 규모가 순자산 기준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2011년 말에 540조원 수준이었던 것이 6년 남짓한 기간 동안 두배의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는 왜 펀드를 외면하게 된 것일까? 펀드라는 것이 본디 개인투자자들의 자산관리에 적합하지 않아서 투자를 피해야 하는 금융상품일까? 그렇지 않다면 개인투자자들을 펀드시장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아무리 리테일펀드 시장이 축소되는 중이라고 하더라도 자금이 유입되는 유형은 있기 마련이다. 위축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유지되고 있는 수요를 통해 개인투자자의 펀드시장 복귀를 위한 단초를 찾을 수 없을지 살펴보자.
올해 공모펀드시장에서는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단채, 커버드콜, 하이일드채권, 배당주펀드 등의 유형으로 자금이 유입되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펀드 수익에서 인컴수익의 비중이 높은 전략이라는 것이다. 금융자산에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의 종류는 크게 자본차익과 인컴수익으로 나눌 수 있다. 자본차익은 투자한 자산의 가격의 변동으로 생기는 손익을 말하고, 인컴수익은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현금 수입을 말한다. 자본차익은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원이지만 변동성이 크고, 인컴수익은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수익원이지만 기대수익에는 한계가 있다.
인컴유형 상품의 트렌드는 투자자가 불확실한 위험을 적극적으로 감내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선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리테일펀드 시장은 위험을 감내해 고수익을 노리는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그러나 국내주식시장이 오랜 기간 박스권에 머물고, 주가가 상승한 이후에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후행투자 등으로 인해 투자자의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자본차익을 얻기 위한 위험감내로부터 실패의 경험은 개인투자자를 고위험-고수익 펀드에서 멀어지게 했던 반면 안정적인 인컴수익을 선호하게 만들었다.
최근의 이러한 인컴펀드 트렌드는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금이 유입되었던 인컴펀드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안정적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인컴펀드의 상품이 개발되어서 새롭게 형성된 시장 규모를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야구 경기에서 공격의 꽃은 홈런 한방이듯 자산관리에서도 자본차익을 통한 큰 수익은 반드시 필요하다. 위험자산에 투자하여 고수익을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개발이야말로 인컴펀드 트렌드가 자산운용업에 던지는 화두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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