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의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안철수 대표와 반안(안철수)계 의원간 ‘설전’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며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당내에서는 “이미 심정적으로 갈라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북 정읍ㆍ고창 출신 3선인 유성엽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부가 고작 한다는 것이 당내 중진 의원에게 ‘나가라’고 막말을 해대고 있을 뿐”이라면서 “‘하는 꼴이 딱 초딩(초등학생) 수준’이라는 비난을 자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안 대표의 중도통합 행보에 대해 “비전과 정책을 끊임없이 발굴해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하는데 국민의당 지도부는 그런 일을 하고 있느냐”면서 “오히려 국민의 눈쌀을 찌뿌리게 할 정치적 이합집산이나 도모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안 대표의 ‘호남 무시’ 발언에 대해서도 “배은망덕한 태도”라면서 “국민의당에 38석을 만들어준 호남에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왜 부담스러워하고 폄하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앞서 안 대표는 “(호남 지역구 출신 의원들의) 비정상적인 언급들 속에는 늘 전가의 보도처럼 ‘호남 민심’이 동원된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주승용ㆍ장병완ㆍ유성엽ㆍ조배숙ㆍ황주홍 등 호남계 중진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찬회동을 열고 안 대표의 최근 발언을 비판했다.
‘안철수 체제’에 대한 당내 불만은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도 나온다. 이상돈 의원은 평화방송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 최고위원회의 리더십은 상당히 추락했다. 이미 심정적으로 쪼개졌다”고 말했다.
당내 비판론에도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모든 투덜거림에 답할 필요는 없다”면서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돌파력을 증명했다”고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그는 이어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당내 여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지방선거를 제대로 잘 치르라고 두 달 전 (당대표로) 뽑아준 당원들에게 제대로 응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다.
안 대표와 호남계 중진 의원의 갈등이 깊어질 경우 제2의 바른정당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9명은 전날 ‘보수통합’을 명분으로 탈당해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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