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상사 오너家 36명의 지분을 지주사에 넘겨 - 지주사 지배체제 공고히 하라는 정부측 요구에 선제 대응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LG그룹의 지주회사 ㈜LG가 오너 일가 36명이 보유한 LG상사의 지분을 모두 인수키로 했다. 그룹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라는 정부측 요구에 선제 대응한 것이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지주사로 지배구조를 바꾼 LG가 지배구조 투명화 부문에서도 또한발 앞서갔다는 평가다.
㈜LG는 지난 9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구본무 ㈜LG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범(凡) LG가(家) 개인대주주들이 보유한 LG상사 지분 24.7%(957만1336주)를 모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주식 매입가격은 9일 종가 3만1000원이다. 인수에 필요한 총 자금 규모는 2967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주식매입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주식 매입 결정은 정부측의 요구에 선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일 “지주회사 대기업집단들이 총수 일가가 직접 지배하는 지주회사 체제 밖 계열사를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LG상사의 개인 주주 구성은 구본준 부회장 3.01%, 구본무 회장 2.51%, 구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 상무 2.11% 등 LG계열 개인 대주주가 12.0%를 갖고 있다. 희성전자의 구본길 사장 2.68%, 희성그룹 구본능 회장 1.66% 등 계열 분리된 범 LG가의 개인 대주주가 12.7%이다.
이번 계약은 이들 개인 대주주 36명이 가진 지분 전체를 ㈜LG가 인수하게 됨을 의미한다.
㈜LG는 향후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거쳐 LG상사를 ㈜LG의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기업의 내재 가치는 변동이 없는 대신 회사 지배를 누가 하고 있느냐를 간명하게 하는 지배구조 단순화가 주 목적이다.
LG는 지난 2003년 3월 1일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지주사로 지배구조를 바꿨다. 당시 49개의 LG 계열사 중 LG전자, LG화학 등 34개사가 그 밑으로 편입됐지만 LG상사는 LG패션(현 LF)과의 분리를 앞두고 있어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되지 못했었다.
LG그룹측은 “지배 구조를 더욱 단순화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히 해 자회사는 사업에 전념하고 지주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관리함으로써 지주회사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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