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3곳 인하 - 한화, KB운용 넘어설까…대표지수 이미 넘어서 - 업계 1위 삼성은 최고 보수 부과…최저 대비 3.75배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올 들어 운용사 3곳이 시장지수ETF(상장지수펀드)의 보수를 인하했다. 이번에 보수를 내린 한화자산운용이 KB자산운용을 제치고 시장 3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높은 보수를 투자자에게 부과하고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가 될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은 지난 10일부터 ARIRANG200 ETF의 총보수를 기존 연 0.14%에서 0.04%로 인하했다. 국내 상장된 ETF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운용사가 가져가는 수익, 집합투자업자 보수를 0.095%에서 0.019%로 대폭 낮춤으로써 총보수를 인하했다.
한화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다”며 “올 들어 ETF규모가 2배 이상 커지는 등 보수 이익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판단이 내려져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보수 인하는 ETF시장 내 끊이질 않고 발생하는 이슈다. 올 들어서만 한화를 포함해 KB와 키움자산운용 3곳이 ETF 보수 인하에 나섰다. 삼성운용도 당초 새 상품 KODEX200Total Return의 보수를 0.05%로 정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보수 인하 경쟁의 일환으로 판단,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만큼 보수 인하 효과는 막강하다. 특히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시장지수ETF는 운용전략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보수가 상품 차별화를 시킬 수 있는 주요 포인트로 꼽힌다.
한화도 이번 계기를 통해 KB를 제치고 시장 3위 자리를 꿰차겠다는 의도다. 이미 대표지수 ETF는 KB를 넘어섰다. ARIRANG200 ETF의 순자산은 9700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101% 증가했다. 반면 KB운용의 KBSTAR200은 10%가량 불어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지난달 30일 ARIRANG200 규모는 2013년 이후 4년 만에 KBSTAR200를 넘어섰다.
한화의 전체 ETF 자산규모도 올 들어 60%가량 증가하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넘어섰고 이제는 KB를 위협하고 있다. 그 격차는 4000억원에 불과하다.
자산운용업계의 치열한 보수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해외 운용사들도 보수를 인하하는 추세로 심지어 보수가 0bp인 상품도 존재한다”며 “ETF사업은 보수로부터 얻는 수익뿐만 아니라 대차거래, EMP(ETF자문포트폴리오) 등 여러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사업 전략상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자구책을 내놓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과 한투운용 측은 아직까지 보수 인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ETF시장 점유율 50%를 유지하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KODEX200의 보수는 0.15%로 동일 상품군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에 0.04%로 보수를 낮춘 ARIRANG200 대비 무려 3.75배 높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규모가 16조원에 달하는 삼성의 경우 보수 인하로 인해 줄어드는 수익이 매우 크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물론 삼성이 보수 인하에 나서면 다른 중소운용사들이 반발할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준다는 점에서 인하를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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