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PCB, 제련사업 실적 우려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영풍이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12월 들어 3거래일동안 10%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1일 120만원을 기록한 주가는 4일 102만5000원으로 급락한 뒤 전날 소폭 만회에도 불구하고 108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영풍의 본업은 제련사업이다. 아연정광을 바탕으로 생산된 아연은 강관, 강판, 철선ㆍ철구조물 표면에 사용된다. 여기에 추가지분 관계를 통해 사업 구도를 확장하고 있다. 인터플렉스 지분 47.99%를 보유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ㆍ스마트폰 내부 전기 신호 전달) 사업에 진출하고, 고려아연 지분 28.73%를 통해 제련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애플 아이폰X의 화면꺼짐 현상은 영풍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계열사인 인터플렉스가 터치스크린패널(TSP)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를 애플에 가장 많이 공급하고 있는데, 애플이 화면꺼짐 원인을 TSP에서 찾고 있기 때문. 현재 내부조사로 인해 인터플렉스의 관련 라인은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인터플렉스는 이번 사태로 이달 14일 진행될 유상증자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플렉스는 유상증자를 하면서 발행가격을 두 번에 나눠 결정하고 둘 중에 낮은 가격으로 신주를 찍을 계획이었는데, 지난 4일 주가 급락으로 두번째 발행가격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 것. 증자에 타격을 받으면 회사가 준비하던 베트남 공장 증설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풍과 동일한 사업을 진행하는 고려아연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도 우울감을 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정해진 아연가격을 바탕으로 판매를 하는데, 올해 아연 재료가 되는 아연광석의 비용이 크게 올랐다. 증권가에선 고려아연이 분기당 20만t의 아연광석을 구입한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 3분기만 약 380억원의 원가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플렉스는 2분기 적자에서 3분기 흑자로 전환되면서 4년만에 연간 흑자 기대가 생겼는데 이런 사태가 나서 시장에서 아쉬움이 클 것”이라며 “고려아연은 사업 역량 탄탄하지만 특별한 이벤트가 있진 않아 4분기를 일단 지켜봐야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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