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대비 수입 증가 커…반도체장비ㆍLPG 수입 ‘껑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우리나라의 대(對) 미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5년 만에 2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교역 불균형 문제를 거론하며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통계는 향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에서 우리 측의 주요 반박 논리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한국의 대미 수출은 633억1000만달러, 수입은 463억2000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70억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 217억달러보다 21.6% 감소한 규모다.

올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12년 151억8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200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13년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205억달러)한 뒤2014년에는 250억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이어 2015년에는 역대 최고치인 25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32억5000만달러로 주춤했고 올해는 흑자 규모가 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품목별(이하 1~10월 기준)로 살펴보면 무선통신기기 대미 수출(51억3000만달러)이 해외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21.8%나 감소했다. 미국 내 완성차 판매 부진 여파에 시달린 자동차부품도 올해 수출 48억6000만달러로 작년보다 15.6% 줄었다.

반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48억9000만달러)와 액화석유가스(LPG, 15억8000만달러)의 수입은 각각 작년 대비 130.6%, 68.8%나 급증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우리나라의 대미 수입 1위 품목이다. 또 농산물(39억달러)과 축산물(23억달러) 수입도 각각 21.2%, 18.4%나 늘었다.

미국 측 통계 기준으로도 올해 1~8월 미국의 대 한국 상품수지 적자는 15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0% 감소했다. 다만 연간 기준 미국의 대 한국 무역적자 규모는 2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무역통계에 차이가 생긴 이유는 통관 시점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수출은 본선인도(FOB)와 목적지 기준, 수입은 운임 및 보험료 포함 인도가격(CIF)과 원산지 기준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의 수치가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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