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예산부족으로 정보 제공 안해 “주주와 소통, 기업의 기본적 책무” 셀트리온·넥센타이어 등은 적극적 평가
상장기업 네 곳 중 세 곳은 올들어 한 번도 기업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상장사들이 균등한 기업정보제공 의무부터 이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21일까지 한 번도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지 않은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을 통틀어 1530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1일 기준 전체 상장사 2036곳의 75.1% 수준이다. 상장사 네 곳 중 세 곳은 주주총회를 제외하고는 소액주주와의 소통 기회를 마련하지 않은 셈이다. 규모가 큰 기업이 많은 유가증권시장의 상장기업이라고 상황이 다르지는 않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573곳(74.0%)의 상장사가 올해 한 번도 기업설명회를 열지 않았다. 상장사들은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IR(Investor Relations) 차원의 기업설명회를 열 때마다 참가대상자와 일정, 장소 등을 공시해야 하지만, 기업설명회 개최 자체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상장사들이 충분한 IR 기회를 마련하지 않는 배경으로는 부족한 인력과 예산이 가장 먼저 꼽힌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설문에 응답한 295개 상장사 중 68%는 IR 부서에 1~2명의 직원만을 배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R 부서 운영에 책정된 1년 예산(인건비 제외) 역시 설문에 응답한 120개 기업의 평균이 1억4454억원에 그쳐 전세계 평균 IR 비용(5억3136억원)에 비해 현저히 적다.
한 코스닥 상장사 IR담당 직원은 “혼자서 회계, 언론홍보, 기관투자자 유치까지 도맡아 진행하다보니 일반 투자자들을 포함해 그룹으로 진행되는 기업설명회까지 마련하기에는 여력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IR 확대에 대한 상장사들의 공감대는 확산되고 있다. 실제 1년에 1회 이상 기업설명회를 개최한 기업은 지난 2013년 코스닥 상장사 132곳, 유가증권시장 140곳에서 올해 각각 305곳, 201곳으로, 131.1%, 43.6% 증가했다.
올들어 두 번 IR을 개최했던 한 상장사 직원은 “주주와의 소통은 공개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장사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상장사들은 증시에서 자본만 조달하려 할 것이 아니라, 투자자 신뢰를 쌓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와의 적극적 소통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대표적 상장사다. 공매도 세력의 대척점에 서서 회사가치를 적극 알리고 경영진에 응원을 보내준 소액주주들은 서정진 회장을 비롯한 회사 측이 투명한 정보공개와 사업비전 공유로 화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주와의 적극적 소통을 주주총회에서 실현하고 있는 모범사례로는 넥센타이어가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이후 18년 연속 ’12월 결산법인 중 첫 주주총회 개최‘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경영 실적을 직원, 노조뿐만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가장 빨리, 투명하게 알려주는 게 회사의 책무라는 강병중 회장의 원칙이 반영됐다. 최근 주주총회의 분산개최를 유도하겠다고 언급한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넥센타이어를 언급하며 “제도적 측면보다는 주총을 대하는 기업의 인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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