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들어서 파주·양주등 상승 신도시 분양시장 활기 웃돈 거래 ‘큰손들’ 접경지역 토지매입 조짐 파주ㆍ양주ㆍ의정부 등 경기 북부권의 주택시장이 남북간 화해 조짐에 화색이다. 전통적으로 정권 교체에 민감했던 일대의 아파트값은 지난 연말부터 꾸준히 상승세다. 각종 교통ㆍ개발 호재도 겹쳤다.
4일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옥정택지개발지구를 품은 양주시의 면적(1㎡)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016년 3분기 180만원에서 작년 4분기 193만원으로 약 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6.3%)을 웃도는 수치로, KTX 경강선 개통 등 평창올림픽 수혜가 집중된 강원도 매매가격 상승률(153만원→164만원)과 같은 수준이다.
파주시와 의정부시의 상승곡선도 꾸준하다. 지난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도 파주시는 222만원에서 237만원으로, 의정부시는 237만원에서 248만원으로 각각 6.8%, 4.6% 올랐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남북간 대치보다는 결국 대화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바탕에 깔려있다.
신축 아파트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올해 11월 입주를 앞둔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전용 84㎡) 분양권에는 4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었다. 파주시에서 지난 12월 청약을 받은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2580가구에 6215명이란 지역 최다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2.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남북관계와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대북 접경지역은 이명박 정부 이후 시세가 내리막길이었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탔다”며 “특히 교통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경기 북부권 부동산 시장을 띄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인프라의 확장도 활발하다. 한국감정원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동향을 살펴보면 의정부역 소규모 상가 임대료(완전월세)는 2016년 3분기 1㎡당 4만3430원에서 지난해 3분기 4만7580원으로 9.6% 상승했다. 5월 네 차례의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수차례의 미사일 발사에도 별다른 위축이 없었던 셈이다.
파주시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파주시청의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지난해 3분기 면적당 2만7440원으로 전분기 대비 0.3% 상승했다. 다만 공실률은 경기도 평균(6.7%)과 의정부(6.9%)보다 높았다. 최근 운정신도시에 공급된 신규 상가주택의 영향이 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주 외곽에 신축 상가주택 공급이 잇따르면서 공실이 다소 많아졌지만, 교통망 개선과 꾸준한 인구유입으로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다”며 “새해 벽두부터 남북 화해모드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지역의 불확실성을 걷어냈다는 점에는 반론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파주 외곽과 연천 등 접경지역의 토지를 매매하는 기획부동산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고양시 덕양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재력을 갖춘 투자세력들이 주축이 돼 경기 북부권의 토지를 매입해 빌라나 타운하우스를 짓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탈서울을 택한 수요가 줄면서 최근 신축 빌라의 공실이 많아졌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라고 했다.
정찬수 기자/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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