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고밸류 성장주 시총 상위자리 꿰차 - 전통 가치주 저평가 지적에도 신흥 강자에 밀려, 줄줄이 순위 하락 - 거품 논란에도 전문가들 실적 기반 성장주 강세장 지속 가능성 커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NAVER)로 대표되는 고밸류 성장주의 급등세가 코스피 최상위 서열까지 흔들고 있다. 네이버의 주가가 52주 신고가에 근접하며, 시총 순위 5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에 이름을 올렸고, 셀트리온의 주가는 그야말로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고 있다.
현 주가로만 보면 셀트리온은 다음달 코스피 이전 상장시 현대차를 제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톱3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시총 톱10에 올라서는 등 고평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성장주들이 파죽지세로 시총 상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달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앞둔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주가가 55%(8일 종가 기준)나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37조1066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코스피 4위인 POSCO(32조2155원)뿐만 아니라 3위인 현대자동차(33조2617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현대차와 격차는 4조원에 육박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약진도 돋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총 순위 20위권에서 8위까지 뛰어올랐다. 8일 종가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26조 4329억원으로 모회사인 삼성물산(24조 8494억원)과 삼성생명(24조 6000억원)보다 많다.
네이버도 최근 증권가에 큰 주목을 받으며, 주가 100만원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네이버의 시가총액(31조3145억원)도 크게 불어나, POSCO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증권가에선 네이버의 주가가 조만간 1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10조8314억원으로 늘어나며, 순위도 32위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성장주들의 급등세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하루가 멀다하고 시총순위가 변할 정도로 극심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오랜기간 시총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던 한국전력과 현대모비스는 아예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성장주가 지나치게 급등하자, 한편에서는 고밸류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2017년 예상 매출액은 9487억원으로, 현대차 예상 매출액 96조4500억원의 10%에도 못 미치지만, 시총 규모는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상당수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통 가치주에 비해 성장주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보다는 기대감에 의해 영향을 받았던 기존 성장주보다는 실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셀트리온, 네이버 같은 대형 성장주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원화 강세로 수출주의 채산성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이 낮은 바이오와 같은 정책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치주 성향의 소재ㆍ산업재가 상승하고, 바이오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부정책과 이슈를 감안할 때 성장주 모멘텀이 지속될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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