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연, 노동연, 대외경제연, KDI 등 중도 하차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임기 1년 4개월가량이 남은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이 오는 19일자로 원장 직에서 사임키로 하면서 국책연구기관장에 대한 물갈이가 본격화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경제ㆍ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 이사장, 한국노동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국책 연구원장의 사임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유 원장은 연말·연초에 계획된 연구원의 대내외 사업을 마무리한 후 연구원이 새해 새로운 분위기에서 더욱 발전하기를 원한다며 사임의 뜻을 밝혔다”고 17일 말했다.
유 원장은 19일 퇴임식을 하고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산업연구원장 임기는 3년으로 유 원장의 잔여 임기는 1년 4개월이다.
앞서 26개 국책연구기관의 인사ㆍ예산과 연구 지원을 맡고 있는 국가 싱크탱크 관리 기관인 김준영 경사연 전 이사장이 임기를 2년여 남겨두고 지난해 11월 물러났다. 성균관대 총장 출신인 김 전 이사장은 2016년 10월 취임, 임기는 2019년 10월17일까지였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한 인사라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일찌감치 제기됐다. 현재 성경륭 한림대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성 교수는 참여정부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포용국가위원장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정책브레인 자문그룹 ‘심천회(心天會)’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특히 국책 연구원 안팎에서 경사연 이사장 선임을 주목하는 것은 작년 12월 국회가 법을 바꾸면서 이사장이 상근직이 됐기 때문이다. 이사장이 마음만 먹으면 연구원들의 인사는 물론 연구 방향과 경영에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또 박근혜 정부시절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던 방하남 노동연구원 전 원장이 임기 9개월가량을 남겨두고 지난해 8월 사표를 냈다. 후임 원장으로 지난 16일 배규식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선임됐다.
거시경제 연구를 총괄하는 국내 대표 연구기관인 KDI의 김준경 원장이 지난달 26일 사임한 데 이어 불과 이틀 뒤에는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29일에는 김상호 보건사회연구원장이 새해를 맞지 못한 채 잇따라 기관장 직을 내놨다. KDI 신임 원장에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촌 동생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외에도 에너지경제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의 기관장도 조만간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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