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한국뇌성마비복지회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뇌성마비장애청소년을 위한 ‘오뚜기여름캠프’를 개최한다. 올해로 34회째다.
이번에 난생 처음 부모 곁을 떠나는 뇌성마비장애 쌍둥이 박희상ㆍ박서희(11) 남매는 장기자랑에서 영어동화구연 ‘사자와 생쥐’를 선보이기로 했다.
남매는 ‘약자인 쥐가 강자인 사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주제가 감명 깊어 이 동화를 골랐다.
박서희 양은 “빨리 캠프에 가서 나보다 더 불편한 몸을 갖고 있는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다”며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어머니 강정희(43) 씨는 “처음으로 남의 손에 맡기는 것이라 걱정이 된다”면서도 “독립심을 키워주기 위해서라도 캠프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사진작가 김이남(54) 씨는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참가한다.
그와 뇌성마비장애인들의 인연은 1991년 여름 7평짜리 작은 사진관에서 시작됐다. 서울 창동역 앞에 사진관을 차린 지 며칠 후 그의 가게에 뇌성마비복지회 직원이 필름 3통을 현상하러 왔다.
사진을 인화하는 순간 인화지 위에 뇌성마비장애 아동의 모습이 드러났다. 김 씨는 “평소 뇌성마비장애인을 자세히 본 적이 없던 터라 ‘이 사진을 인화해도 되나’하는 걱정이 들었다”고 했다.
김 씨는 이런 걱정을 직원에게 물었으나 “아이들이 카메라를 보면 긴장해서 몸이 더 비틀어지지만 사진을 찍어주면 참 좋아한다”는 뜻밖의 말을 들었다.
그때부터 김 씨는 뇌성마비장애인들의 본래 얼굴을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자원봉사가 벌써 24년째다.
봉사 4년째인 취업준비생 전형경(24ㆍ여) 씨는 영상촬영을 맡는다. 올해로 4년째다. 전 씨는 “인상 깊은 장면 전부를 렌즈에 담느라 캠프를 마냥 즐기지는 못한다”며 웃어보였다.
오뚜기여름캠프는 1981년 8월에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캠프로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모두 5638명이 참가했다.
오뚜기여름캠프는 30년 넘게 이어오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오뚜기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난다는 뜻을 담은 뇌성마비장애인의 애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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