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대구경북 김성권 기자
헤럴드 대구경북 김성권 기자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연안여객선 고객만족도 평가’에 따른 시상식에서 울릉과 육지를 잇는 모든 여객선사가 제외(본보 2월1일 보도)된 것과 관련, 그동안 선사와 행정기관에 쌓인 현지주민들의 불만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달 31일 오후 해수부 대회의실에서 우수선사 3사와 부문별 우수선박 6척에 대해 해양수산부장관 명의의 상을 수여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141척의 연안여객선과 56개 선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전문 조사기관이 주관하여 선박 모니터링과 이용객 설문조사를 함께 진행했다.

이와같은 시상식에서 육지와 울릉을 잇는 여객선사가 모두 상을 받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는 게 울릉도 주민들의 반응이다.

주민들은 단지 잘못된 여객 선사뿐만 아니라 울릉군 행정과 군 의회의 불통, 여객업무 부재로 빚어진 갈등으로 오늘날의 해상 교통 수준이 떨어져 불편해 지고 있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울릉~강릉(묵호) 항로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말까지는 손님이 없다는 이유로 아예 배를 띄우지 않는다. 후포항로 역시 마찬가지다. 이항로에 운항하는 선박들은 모두 부정기 노선이다.

선박 면허를 받을 때 처음부터 부정기 노선 면허를 취득했다. 선사측의 이익창출에만 눈이 먼 꼼수다. 한마디로 손님이 있으면 배를 띄우고 없으면 그만이다는 식이다.

물론 기업의 이익창출도 중요하지만 일말의 책임도 없는 부도덕한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

특히 묵호~울릉(도동항)을 잇는 정도산업의 씨스타7호(4,599톤ㆍ정원 985명)는 역시 부정기 선박으로 년중 15회 미만 운항한다. 관광객들 이 가장 많이 몰리는 여름철 성수기만 잠깐 운영하고 자회사 선박이 고장날 때 유사시 대체선 으로 활용한다.

일각에서는 선석만 차지해 다른 회사가 면허내기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의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여객선사간 과다경쟁만 부추기며 주민들의 불편은 아량곳 하지 않고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포항과 후포에서 4척의 여객선이 운항하면서 선 사간 물고물린 소송과 치열한 법정 공방이 여객 서비스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볼수 있다.

겨울철 포항 항로에는 2척이 다니고 있지만 가장규모가 큰 썬플라워호(2394t·정원 920명)는 선박정기점검관계로 올해1월1일부터 이달말까지 59일간 휴항에 들어가 3월1일에야 운항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설 명절 전 2월이면 운항을 재개했다. 하지만 올해는 휴항기간이 몹시도 길다. 이유는 선사측과 해수부만 알 길이다. 선사측이 울릉군과 군 의회와의 엇박자로 으로 인해 휴항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게 지배적 여론이다. 이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오고 있다.

울릉과 육지를 잇는 여객선 중 가장 큰 선박이 장기 휴항함에 따라 섬 주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기간 동안 기존 운항중인 태성해운은 계절 관계없이 운항하고 있고 썬플라워호의 대체선인 썬라이즈호(388t)가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소형 선박은 겨울철 높은 파도를 감당하기에는 역 부족이다.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선박의 발이 묶이는 것이 허다하다.설령 배가 다닌다 해도 심한 선체요동으로 멀미로 인한 승객들의 고통은 당해보지 않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3시간30분 소요되는 시간은 5시간 이상이 훌쩍 지나야만 땅을 밟을 수 있다.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사투를 벌어야 한다.

주민K씨(64)는 “병원예약을 해놓았지만 겨울철 멀미가 겁나고 혹시라도 며칠을 묶일까봐 가지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실제로 8일 만에 뱃길이 열린 지난달 28일 ,포항에서 울릉도집을 가기위해 새벽 3 시 기상해 5시에 배를 타고 오전 10시경에 울릉도에 도착했다.

이날 배를 탔다는 A씨(54.울릉읍 도동)는“세계 어느 나라 후진국도 이러한 교통수단을 없을 것이다.”며 “내 집에 가는데도 일주일씩 기다리다 생고생을 다해야 하니 이 좋은 세월에 섬에 산다는 이유로 운명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억울하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한외자(53)씨는 “ 2일 포항발 울릉행 배를탔는데 4시간 여동안 1분이라도 조용히 가는 법은 없었고 잠수함 수준으로 운행했다.”며 “ 뱃멀미로 죽느니 차라리 바다위로 던져 달라고 소리치고 싶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기도 싫다고 했다.

그는 또 “며칠 뒤 볼일이 있어 뭍으로 나가야 하지만 고기밥이되 물귀신이 될까봐 이제는 배타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이것뿐만 아니다. 악몽같은 겨울이 끝나고 본격적인 관광시즌이 시작 되기전 3월부터 는 승선권 예약은 되지 않는 실정이다.

개인,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선표 예약을 문의하면 무조건 매진이라며 일관되게 대답한다.실제로 포항의 모 선사는 3월23일까지 예약을 받는다고 공시했다.또 상반기 예약은 현재 준비중이며 확정되면 공지한다고 회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동절기 고생 끝에 봄이 시작되면 그야 말로 선표를 구하기 위해 또 곤욕을 치러야 한다.이러한 악순환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는 주체(主體)가 없다.

심지어 대저해운이 지난해1월 울릉도(저동)~독도를 운항하기위해 인수한 엘도라도호(668t.34노트)가 휴항중에 있다. 이선박을 썬라이즈호 대신 동절기 포항~울릉간을 임시 운항만 해도 멀미를 들어줄 수 있다.

썬라이즈호에 비해 규모가 커고 실내 공간도 넓다. 멀미 방지를 위한 최신 설비를 갖춰 안락함을 더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대체선박도 있지만 선사는 선사대로 원칙론을 따지고 있고 울릉군과 울릉군 의회는 매년 겨울동면(冬眠)에 들어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겨울이라는 섬의 특수성을 살려보자는 대책도 없다. 함께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의지도 없어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겨울의 섬은 온통 비워 있다. 산간벽지는 물론이고 울릉읍 지역의 식당과 상가문은 굳게 닫혀있다. 공도정책이 실행됐는지 섬은 고요히 적막만 흐를 뿐이다. 밤이면 인기척조차 없이 너무도 조용하다.

그나마 섬을 지키고 있는 것은 공무원과 몇 안 되는 직장인들이다.이들만이 섬을 지키며 살고 있다.

이들은 말하고 있다. 월급쟁이니까 겨울에 남지, 아니면 벌써 도망가고 없다고 .... 돈이 있어도 먹을 것이 없고 가고 싶어도 갈 때도 즐길 때도 없는 곳이란다.

날씨라도 나쁜 날에 큰 병이라도 나면 후송도 되지 않아 운명을 하늘에 맡겨야 한다.이것이 겨울철 울릉도 섬 주민들이 가장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여객선 불편으로 참다못해 서울로 상경해 청와대와 국회앞에서 1인시 위를 벌인 주민B씨(66)씨는 최근 울릉군청 홈페이지와 자신의 페이스 북에 문재인 대통령님 꼭 해결 해주세요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B씨는 “문재인 대통령님 께서도 몇 년 전 여객선으로 울릉도를 다녀 가셔서 잘 아실겁니다 .

겨울철 소형 여객선 운항으로 관광객은 없고 주민들은 심한 배멀미로 정신적인 충격과 후유증 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불편해서 못살겠다고 울릉도를 자꾸 떠납니다 .과연 앞으로 울릉도,독도는 누가 지키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님 께서는 울릉도를 위해서 전천후 대형여객선 취항의 특단의 조치를 해 주십시요 “사람이 먼저다 .적폐청산 대통령님의 말씀을 상기 합니다“ 라는 내용을 게재했다.

B씨의 글을 접한 일부 현지 주민들은 절박한 섬사람의 입장을 대변한 글이다며 호평했다.

이제는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각 지역에 구성된 소위 민간 여객선 문제 대책 추진위원회도 하나로 묶어 한목소리를 내야한다.

선사는 이익 창출에만 눈을 돌릴것이 아니라 기업의 양심을 걸고 뒤돌아 봐야 한다. 울릉도. 독도가 있기에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울릉군과 주민의 대의 기관인 의회도 현실을 직시하며 작은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때다. 두들겨보면 분명 현장에는 답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내년 이맘때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고통의 겨울이 아닌 모두가 만족해하는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