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72조원...은행채 44.9%↑ 올해는 금리상승 여신축소에 주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금융채 발행액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은행채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은행 자본규제 변화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도입으로 자본확충 필요성이 높아졌고, 저금리와 맞물려 대출도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기 전에 금리가 쌀 때 자금을 많이 조달해보자는 발행사들의 의지도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코스콤에 따르면 금융채권 발행액은 171조8910억원으로 지난 1997년 코스콤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채 발행액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39조3160억원으로 절정을 이뤘다가 이후 2012년(110조5210억원)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2013년부터 발행액이 급증하기 시작, 이후 55.53% 늘어났다.
금융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은행채 발행규모 역시 지난해 122조1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119조3630억원에서 2012년 84조2940억원까지 크게 감소했던 은행채 발행규모는 이후 44.92%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KDB산업은행은 2012년 25조원에서 지난해 46조원 수준으로 늘었고, 한국수출입은행도 약 8조원에서 14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신규 여신 지원으로 외화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에 기업 수요에 맞도록 꾸준히 채권발행 규모를 늘려왔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중에선 지난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 각각 8조3000억원, 8조5500억원, 8조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KEB하나은행은 9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채권담당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은행권의 바젤Ⅲ 자본규제 도입때문에 LCR로 규제비율이 바뀌면서 유동성 관리를 위해 채권발행은 물론 채권투자도 함께 증가했다”며 “기본적으로는 예금을 받아 대출을 하지만 전체적으로 자산과 부채 사이 갭이 발생하면 유동성 조절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거나 투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LCR은 지난달부터 90%에서 95%로 높아졌고, 내년에는 5%포인트 추가 상향될 예정이다.
저금리에 빚을 내자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매년 대출규모는 확대됐다. 은행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발행을 늘렸다. 발행사인 은행 입장에서도 금리가 인상되기 전에 저금리에 채권을 발행하는 편이 유리하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금융채 발행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한국은행도 1~2회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함께 정책금융기관의 여신규모 축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채권발행 규모가 클때 80조원 정도의 여신을 집행했으나 올해는 60조원 정도로 잡고 있다”며 “올해 채권발행은 예년에 비해 30억달러 줄어든 8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출증가 요인이 없어지다보니 굳이 채권발행을 늘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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