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국민들이 모처럼의 여유와 풍요를 즐기고 있지만, 여기에도 양지와 음지가 있다. 특히 설 경기가 양극화하면서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고령층의 경제심리는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러 대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저소득층의 경우 더딘 근로소득 향상과 취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며 소비심리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월 소득이 400만원대인 가계의 소비지출전망은 2018년 1월 기준 115, 500만원 이상 가계는 11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계의 소비지출전망은 95, 월 소득 100만원대 가계의 소비지출은 100에 불과하다.

지난 2013년 이후부터 타 계층과 괴리가 커지기 시작한 저소득층의 소비심리는 최근의 경기개선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경우 지난해 2월 소비지출전망이 88을 저점으로 반등했으나 최근에 다시 낮아지는 모습이다. 월 소득 100만원대 가구 역시 지난해 3월 94에서 2017년 10월 104까지 올랐으나 최근에 다시 하락해 100에 턱걸이한 상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저소득층 가계의 근로소득 증가율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체감경기와 소비심리를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상승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지만 취업기회 전망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령층은 노후부담, 취업에 대한 기대 약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낮은 수준을 보이며 청장년층과의 소비심리 괴리가 심화하고 있다. 30대 이하 가구의 경우 2018년 1월 기준 소비심리가 116, 40대 가구는 114로 타 연령층 보다 현저히 높았으며 50대 가구의 경우 소비지출전망은 106을 기록했다. 하지만 60대 가구는 99, 70세 이상 가구는 98로 다른 연령층과 괴리가 매우 큰 상태다.

60대와 70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 전망은 2013년 하반기부터 2017년 초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반등하였으나 최근 다시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가구 모두 2017년 초를 저점으로 반등했으나 올 1월 다시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수판매 부진과 자금사정 악화 등으로 중소기업 심리가 악화하며 대기업과의 격차가 2008년 5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올 1월 85로 중소기업 63과 제조업 평균인 77을 크게 상회했다. 대기업의 업황 BSI는 2016년 2월을 저점으로 2017년 11월까지 높아진 이후 최근 소폭 둔화됐으나, 중소기업 업황 BSI는 지난해 9월까지 다소 회복되다 최근 63까지 급락했다. 대-중소기업의 업황 BSI 격차는 올 1월 22포인트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23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특히 중소기업들 자금사정 실적 BSI는 금융위기 기간인 2009년 2월(65) 이후 가장 낮은 68에 머물렀다.

이처럼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올 설 경기가 전반적 회복세 속에서도 체감 경기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