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시장 파이 줄면서 경쟁심화 지역거점 기반 중견건설사 부각 정부가 구조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에만 재건축을 허용하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아파트 후분양제를 의무화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본격 논의 되면서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재건축 시장 파이가 줄어들면서 대형사에 치일 가능성이 높은 데다 후분양제가 실시될 경우 자금 여유가 적은 건설사들의 수주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때문이다.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방안이 발표된 20일을 기점으로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건설 시장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해 온 재건축 시장의 파이가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30년으로 완화돼 있는 재건축 연한을 40년으로 되돌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현실화될 경우 재건축 시장의 크기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로 중소형 건설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건축 속도가 지연돼 공급이 감소하는 한편, 새집 선호 현상은 여전하기 때문에 인기 지역 및 인기 브랜드로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최근 부동산 시장의 키워드인 ’똘똘한 한채‘ 흐름이 강화되면서 대형사가 분양실적과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건축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대형사들이 일반 신규분양시장으로 비중을 옮기면서 중소형 건설사들의 몫이 줄어들 거란 얘기다.

이미 아파트 건설 시장에서 중소형사의 몫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건설사 위주의 한국주택협회 소속 회원사 아파트 수주실적이 중소형 건설사 중심의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의 수주 실적을 넘어섰다. 65%선을 유지하던 중소형 건설사의 수주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내려 앉았다.

대형사와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지역 거점을 기반으로 균형발전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중견 건설사들에 대한 관심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거기능에 더해 업무ㆍ산업ㆍ문화 기능이 강화된 도시개발사업은 지자체와의 긴밀한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 건설사의 강점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도시개발사업의 주요 시행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 개별 재건축조합의 시행사가 되는 도시정비사업에 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정책적 고려가 반영될 여지가 크다.

실제로 대전에 기반을 두고 세종시 개발 사업과 대전 엑스포 공원 재생사업에 뛰어든 계룡건설과 하남 감일,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도시개발사업 4건을 수주해 분양매출 2조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 태영건설의 주가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소식이 나온 14일을 기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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