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임시주총서 87% 찬성 얻어 -일본 롯데홀딩스도 찬성 의사 밝혀 -신규 순환출자ㆍ상호출자 모두 해소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재 속에서 롯데지주의 첫 주총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비상경영 첫 시험대는 통과했지만 이후 화학ㆍ건설 계열사의 지주사 편입, 호텔롯데 상장 등 지주사 체제 안정화를 위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27일 오전 10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지주 대표이사인 황각규 부회장 주재로 임시주총을 열어 롯데상사, 롯데지알에스,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계열사의 분할ㆍ합병 안건을 통과시켰다. 롯데지주가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ㆍ합병해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하는 것이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보유 주식(우선주 포함) 5811만5783주 중 3900만9587주(67.12%)가 참석했다. 이 중 3395만 358주(87.03%)가 안건에 찬성해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시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투명성, 효율성 강화 등 롯데의 지주사 체제 확대에 따른 긍정적 효과에 대해 주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롯데지주 지분을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도 이날 위임장을 통해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본 롯데홀딩스가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이번 임시주총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분할합병안에 찬성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일본 측이 한국 롯데 경영진들의 의사결정에 간접적으로 지지를 보낸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번 합병으로 의결권이 있는 롯데지주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0.9%까지 올라간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비중이 37.3%이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의 의결권 지분은 13.8%가 되며,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각각 4.6%와 2.6%가 된다.

이로써 2014년 6월 이전 무려 74만8963개에 달했던 롯데의 순환ㆍ상호출자 고리는 완전 해소됐다. 롯데지주에 편입한 계열사(산하 손자회사 포함)는 41개에서 53개로 늘어나게 된다. 분할합병 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며, 4월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다만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안정화를 위한 추가적인 구조 개편 작업은 남아있다. 롯데지주는 1~2년 안에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화학ㆍ건설 부문 등을 포함해 지주사 산하 계열사를 7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롯데그룹 측은 “최근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 앞으로도 지주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구조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호텔롯데 상장도 한국 롯데의 지배력 강화와 지배 구조 완성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현재 롯데는 형식상 일본 롯데가 중간지주회사인 호텔롯데를 통해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구도다. 호텔롯데 상장이 이뤄져 국내 주주 지분율이 높아져야 한국 롯데의 독립성이 커진다.

지난해 호텔롯데를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사드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상장되려면 기업 가치가 높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상장하기 힘들다”며 “중국의 사드 보복 해제로 롯데면세점의 실적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중국 롯데마트 매각, 면세점 사업 정상화, 롯데홈쇼핑 재승인 등도 향후 롯데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