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공모가 대비 평균 50% 청약경쟁률 1000대1 넘는 기업속출 절반이 상장일후 내리막, 주의 필요
기업공개(IPO) 비수기로 여겨지는 연초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최근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IPO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공모경쟁률이 1000대 1을 넘는 사례도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제약ㆍ바이오 업종이 연말~연초 증시 랠리를 주도해온 가운데, 새내기 제약주(株)들이 적극 IPO에 나서 관심을 끌어모은 결과다.
다만 절반이 상장일 이후 내리막을 타고 있어 상장 직후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IPO를 진행한 10개 기업은 공모가 대비 평균 50% 높은 가격에 상장 첫날 거래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상승률(22%)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이 평균 50%를 초과한 것은 최근 10년래 올해가 처음이다. 이전 정부가 ‘창조경제’를 표방하며 코스닥 활성화에 나섰던 지난 2014년에도 상승률은 40%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 주도 업종으로 자리매김한 제약ㆍ바이오 섹터 내에서 다수 새내기주들이 IPO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공모를 단행한 기업 10곳 중 4곳은 제약ㆍ바이오 및 의료기기 업체다.
피부비뇨기과 전문 의약품 업체인 동구바이오제약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1만6000원)의 2.6배에 달하는 4만1600원에 장을 마쳤으며, 완제 의약품 제조업체인 알리코제약 역시 공보가보다 두배가량 높은 2만3500원으로 첫 거래를 마감했다.
코넥스에서 이전상장한 엔지켐생명과학과 오스테오닉은 기존 주주 보호의 일환으로 코넥스 주가에 30% 미만의 할인율을 적용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공모가를 상향조정했음에도 불구, 공모가보다 50% 높은 가격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비(非) 제약ㆍ바이오 업종이라고 해서 공모 성과가 부진했던 것도 아니다. 카페24와 링크제니시스의 청약경쟁률은 각각 1177대1, 1154대1에 달했고, 씨앤지하이테크(625대1), 배럴(369대1), 아시아종묘(243대1)도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스콘 전문업체 SG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모가를 상회한 가격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연초 IPO 시장이 예년보다 활기를 띠는 데에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영향을 미쳤다.
성장사다리펀드 등 정책금융을 집행하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정부 방침에 따라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펀드(1000억원 규모)를 조성하기 위해 자금을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내달 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코스닥벤처펀드도 공모시장 열기를 높이는 요인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상장 시 공모주 30%를 우선 배정 받을 수 있는 펀드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협회는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의 개정을 예고하고 자산운용업계로부터 의견을 수렴 중이다.
원안대로 인수업무 규정이 개정될 시 코스닥 기업공개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져, IPO를 시도하는 기업과 이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반투자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장 첫날 성과가 높다는 것 만으로 IPO 시장이 꾸준한 활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27일 기준 상장일 종가보다 주가가 상승한 곳은 10곳 중 5곳에 불과하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상장일 이후 17%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씨앤지하이테크(-16.6%), 오스테오닉(-9.5%) 등의 주가도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던 국내 자본시장의 온기가 연초 IPO 시장까지는 이어졌겠으나, 이달 조정장 이후에도 그런 흐름을 이어나갈지에 대해서는 낙관할 수 없다”라며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부침이 있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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