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공모가보다 22% 낮아 경영권 승계 일정 지연 가능성
장남 지분율 희석 우려 부담속 종속회사 팬오션 실적 기대감
제일홀딩스가 상장 이후 주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향후 합병과 경영권 승계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팬오션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실적 상승을 통한 제일홀딩스 주가 반등이 뒤따라야 합병작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홀딩스 주가는 최근 1만6000원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지만 지난해 6월 상장 당시 공모가(2만700원)와 비교하면 22% 가량 하락한 것이다. 하림홀딩스 가격은 연초 이후 4000원선 회복을 노리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선 제일홀딩스의 주가 하락은 향후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흡수합병이 진행되면 신주를 발행해 피합병회사(하림홀딩스)의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작업이 진행되는데, 피합병법인의 가치가 높을수록 피합병법인의 주주들에게 나눠줘야 하는 주식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합병 이후 존속회사(제일홀딩스) 주주 지분율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림의 지분 구조는 큰 틀에서 ‘김홍국 회장의 장남→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제일홀딩스→하림홀딩스’로 구성돼 있다. 제일홀딩스의 주가가 하락하면 합병 이후 김홍국 회장 장남 지분율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최근 1개월 주가와 1주일 주가 등을 고려할 경우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의 합병 비율은 약 1 대 0.24 수준으로, 제일홀딩스(시가총액 1조1315억원)와 하림홀딩스(3424억원) 합병시 예상되는 전체 시가총액은 1조4739억원 수준이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에선 제일홀딩스의 무리한 계열사 지원이 주가 약세를 부채질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지난해 제일홀딩스는 계열사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4200억원에 달하던 공모자금을 대부분 사용했다. 제일홀딩스는 선진과 하림의 지분을 각각 50%, 47.9% 보유하고 있는데 이 기업들에 800억원 이상을 공급했다. 팬오션 인수금융과 일반차입금 상환에 각각 3300억원, 100억원의 자금을 사용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다만, 자회사의 유상증자 리스크는 일단락된 상태로 본다”고 평가했다.
주가가 올라야 하는 제일홀딩스 입장에선 종속회사인 팬오션에 대한 기대를 키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팬오션이 하림그룹에 인수된 뒤 지속적으로 부채비율을 낮추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가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팬오션의 부채비율은 61.6%를 기록했다. 2015년 12월 77.4%, 2016년 12월 68.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재무구조가 더욱 안정화 되는 모양새다. 팬오션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2% 증가한 1950억 2267만원을 기록했다. 하림그룹 편입 이후 신규로 진입한 곡물사업에서는 연간 물동량 139만t을 달성, 2016년 100만t 대비 성장세를 지속하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높여가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회장의 경영활동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제일홀딩스가 승계를 서두르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합병을 추진하는데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장남 지분율이 희석될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홀딩스 관계자는 “합병은 승계작업과는 관계가 없다”며 “승계라고 하면 지분만 있을 게 아니라 경영수업까지 받아야 할 텐데, 현재 장남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상태”라고 밝혔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