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부터 상승 지속하다 15% 실적주·글로벌 기술주 주목
기세등등하던 코스닥 제약주들이 한 달 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닥 제약지수는 1만1500선에 머물러 있다. 지난 1월말 고점인 1만3500선에서 15%이상 떨어진 것이다. 코스닥 제약지수는 지난 9월초 6000선에 불과했으나 6개월 새 두배 가까이 치솟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실적보다 임상성공 가정에 기대면서 과열기간이 길어진 제약업종이 조정기를 맞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상무는 “제약바이오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가치평가에는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면서 “임상이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미래가치가 불확실한 만큼 이를 현 시점에서 평가하는 방식에 따라 의견이 갈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적정한 주가 컨센서스(예상치)가 형성되기 어려워 주가의 불확실성 역시 커졌다는 얘기다. 그는 “확실한 실적보다 임상 성공 가정에 근거한 주가 과열기간이 지난 9월부터 6개월 이상 지속돼 조정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그동안 주가상승의 정도도 너무 높았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제약지수의 약세는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소위 ‘잘 나가는’ 코스피 대형 제약주에 쏠린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까지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사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성장성과 실적을 모두 갖추고 있는 대형업체에 수급이 몰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다만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모두 상반기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없는 데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확실한 실적주나 세포ㆍ유전자 치료제 등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술을 확보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바이로메드는 미국 블루버드바이오에 CAR-T 기술을 수출했으며, 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바이로메드는 또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치료제 VM202-DPN의 미국내 최대매출이 140억 달러(1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유전자 치료제를 DPN 외에도 당뇨병성 족부궤양, 루게릭병 치료제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하고 있다. 작년 4분기 기대이상의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중국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는 메디톡스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다.
윤호 기자/you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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