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환대와 동시에 하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김위원장에게 “내가 최근 국가주석으로 다시 선출된 데 대해 네가 가장 빨리 축전을 보내다. 이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당연히 중국에 와서 귀하를 직접 만나 축하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 외교부가 김 위원장에게만 유독 ‘너’라는 표현을 썼다고 발표한 것은 시 주석이 형님 또는 아버지 같은 위치에서, 동생 또는 아들 같은 김정은을 대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영어의 ‘미스터 프레지던트’에 해당하는 ‘쭝퉁셴성(總統先生)’으로 불렀다.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같은 표현을 썼다.
또한 CCTV는 시 주석이 회담에서 김정은이 수첩에 필기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줬다. 이는 시 주석이 북-중 관계와 북핵 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에게 충고하는 장면을 연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영 중국중앙(CC)TV가 지난 28일 공개한 북-중 정상회담 장면은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꾸짖는 아버지와 꾸지람을 듣는 아들과 비슷한 역학관계를 보여줬다”며 “(김 위원장이) 돌아온 탕자처럼 묘사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 ‘김정은’은 검색되는 반면 ‘리설주’는 검색되지 않았다. 중국 누리꾼들이 리설주에 대한 관심을 쏟아내면서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비교까지 하자 중국 검열 당국이 검색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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