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예산안에 수소차 빠져

세계 각국 자동차업체들은 친환경 자동차에 ‘올인’ 하고 있다. 각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 친환경 자동차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본, 독일 그리고 중국까지 나서면서 최근에는 수소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도 정부의 미미한 지원으로 수소차 보급 활성화에 가로막힌 한국의 자동차 산업과 대조적인 행보다.

수소차는 오염 물질이 전혀 없고, 주행 중 공기 정화 효과가 탁월하다. 현대차 수소차 넥쏘의 경우 1대로 성인 43명이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한다.

지난 5일 정부가 3조9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확정하면서 수소차에 대한 보조금 예상은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 추경안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이 기존 2만대 분량에서 2만8000대 분량으로 늘었지만, 수소차 보조금은 240대로 동결됐다.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총액은 2600여억원이었는데 여기에 추경을 통해 1190억원을 추가로 배정한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19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 수소차 ‘넥쏘’는 4일 기준 1164대가 계약됐다. 친환경 자동차 시대가 열렸다고 업계도 전문가들도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지원은 고작 240대에 불과. 924대는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수소차는 정부 보조금 1대당 225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1000만원을 합쳐 약 3200만원 수준이다. 만일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가격은 7000만원대까지 올라간다. 보조금을 받지 않고 구입하는 고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선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을 때 정부도 수소차에 대한 관심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도 ‘전기차와 수소차 같은 미래 자동차 보급을 늘리는 데 국가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며 “전기차와 달리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수소차 기술을 한국 자동차업계가 가지고 있는데도 이번 예산안에서 빠진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에 이어 독일, 중국도 전기차와 함께 수소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며 “자칫 자동차 패러다임의 대 전환기를 맞아 기술을 선도하고 있지만 시장을 다른 나라 업체들에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