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외한 전국 지자체들 ‘페트병 경량화’ 실천

본지 1년전 실태보도 후, 지자체 감량노력 이어져

“페트병 재활용? 경량화로 폐기물 감량이 우선”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 환경부가 추진하는 페트(PET)병 재활용률 제고와 경량화 정책을 무시한 전국 지자체 정수사업소의 실태를 알린 본지 보도(2017년 4월25일) 이후, 1년만에 서울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페트병 경량화를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자체가 생산하는 병입정수물은 대부분이 350ml로 환경부가 2013년 권고한 페트병 중량은 13.1g이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때 곧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감량기준이 13.1g이고, 기술적으로 최대 감량할 수 있는 무게가 11.7g이라는게 환경부의 판단이다. 400ml의 경우 14.2g을 권고기준, 12.6g을 최적기준으로 고시했다.

국내 지자체중 이 기준에 가장 가깝도록 감량한 곳은 성남시와 청주시, 밀양시는 400ml, 기존 20.0g이었던 것을 환경부가 권고한 14.2g으로 확실하게 줄였다. 이외에도 350ml 병입정수물을 생산하는 대전시는 기존 22.0g이던 것은 13.5g으로 낮췄다. 또한 부산시는 기존 18.0g을 15.0g으로, 인천시와 대구시는 19.0g을 15.2g으로, 광주시는 23.0g을 15.2g으로, 안산시는 21.0g을 16.0g으로, 부천시는 22.0g을 16.0g으로, 전주시는 24.0g을 16.0g으로, 김포시는 20.0g을 14.0g으로, 창원시는 22.0g을 14.0g으로 각각 감량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지자체가 환경부의 권고기준에 따르거나 그에 가깝도록 페트병 감량에 나선 반면, 국내 지자체중 가장 많은 양인 600만병의 병입정수물을 생산하는 서울시의 ‘아리수’는 아직까지 경량화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리수를 담는 페트병의 중량은 현재 19g으로 올해도 경량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서울시가 해마다 4월달에 입찰을 거쳐 1년간 공급할 업체를 선정해왔고, 최근 공고한 입찰내용에도 경량화 조건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페트병 경량화를 30%만 실천한다면, 현재 600만개를 생산할 원자재로 900만개까지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국민의 세금으로 나가는 비용도 줄일 수 있고, 최근 문제가 되는 폐페트병의 양도 줄일 수 있다.

환경부의 친환경ㆍ재활용 정책은 비단 용기무게 뿐만아니라 라벨링에 사용되는 접착제 사용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라벨 접착제의 경우,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지난 한해동안 무접착 라벨링을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역시 최근 재활용업체들의 페트병 수거거부 사태를 겪으면서 무접착 라벨링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정부의 재활용ㆍ친환경 정책에 근본적으로 동의하고, 아리수 페트병 경량화를 위해 빠른 시간안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페트병 감량화를 이제 시작하는 전국 지자체들과는 달리 민간 생수업체들은 2013년 환경부와 페트병 감량추진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실제로 2014년부터 생수병 경량화를 실천해 연간 7030톤의 폐기물 감량에 앞장서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