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버용 D램 강세…올 60조 영업익 청신호 - 반도체부문 꿈의 영업이익률 달성…55.6% - 환율 등 불안요인도

[헤럴드경제=이승환ㆍ박세정 기자] 삼성전자의 신기록 행진을 또 다시 반도체가 견인했다.

디스플레이 판매 부진에도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보인 반도체 사업을 앞세워 분기별 영업이익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ㆍ모바일(IM) 사업부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으로 힘을 보탰다.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계기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삼성전자는 AIㆍ5G 등 IT 신기술 분야에서도 사업역량을 강화하며 국내 상장사 중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60조원 돌파’에 도전 중이다.

반도체 영업이익률 55.6%, 삼성전자 ‘포트폴리오 힘’= 삼성전자는 26일 올해 1분기 실적공시에서 15조6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놨다.

작년 같은 기간(9조8984억원)보다 무려 58.0%나 늘어난 것이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전분기(15조1470억원)에 비해서도 3.3% 증가했다.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50조5475억원)보다 20.0% 늘어난 60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익 달성에는 포트폴리오의 힘이 컸다. 다양한 사업부문을 갖춘 삼성전자는 일부 사업부문의 부진에도 큰 기복 없이 실적을 유지했다.

반도체사업은 매출 20조7800억원, 영업이익 11조5500억원, 영업이익률이 55.6%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메모리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에도 서버 중심의 수요 강세 영향으로 시황 호조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이 서버 수요 강세 등 양호한 시황이 지속된 가운데,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시스템LSI 판매 확대, 파운드리 사업의 가상화폐 채굴칩 수요 증가로 반도체 부문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영업이익이 4100억원에 그치면서 비교적 부진했다. 플렉시블 OLED 거래선 수요 감소와 LCD 경쟁 심화로 실적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9조7400억원, 영업이익 2800억원을 기록했다. 중저가 TV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과 생활가전의 수익성 둔화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2분기 이후 나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IM 사업부문은 갤럭시 S9의 조기 출시와 갤럭시 S8 등 기존 제품의 견조한 판매에 힙입어 매출 28조4500억원, 영업이익 3조7700억원으로 개선됐다. 시장의 기대치인 3조원대 초반을 웃도는 것으로, 전년 동기(2조700억원)보다 약 82% 상승한 수치다.

사전 판매 부진으로 우려가 컸던 갤럭시S9는 올 1분기 1000만대의 판매기록을 넘겼다. 지난해 출시작인 갤럭시S8, 갤럭시노트8도 꾸준한 판매고를 이어가며 힘을 보탰다 . ▶영업익 60兆 청신호, 환율 등 불안 요인=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활용 증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계속되며 2분기에도 실적 신기록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반도체 수요는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8.2%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에서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규모는 4118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 GDP 규모 대비 반도체 산업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5%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중국발 악재’도 한풀 꺾인 기세다. 중국이 하반기 메모리반도체를 양산하며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공급량이 많지 않고 품질도 낮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환율이 불안 요인이다. 반도체와 OLED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전자부품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 달러로 받은 물품 대금의 원화 환산 가치가 낮아진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2분기에는 실적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1분기보다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올 2분기 IM사업부의 영업이익 시장전망치는 3조원대 초반이다.

마케팅 비용이 본격적으로 늘고 애플의 ‘아이폰SE2’와 LG전자의 ‘LG G7 ThinQ’ 등 신규 스마트폰의 등장도 갤럭시S9 판매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달러 대비 원화 강세로 인해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6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며 “중장기적으로 IT산업 변화에 따라 부품사업의 신규 수요 창출과 다양한 기기간 연결을 통한 세트사업 기회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AIㆍ5G 등의 분야에서 사업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